순위 오를때마다 거하게 ‘한턱’ 쏜 선배들…봄농구 막차 탄 정관장

이두리 기자 2025. 4.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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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 박지훈. KBL 제공



안양 정관장이 극적이었던 정규리그를 해피엔딩으로 끝냈다. 한때 리그 꼴찌까지 추락했던 정관장은 분위기 쇄신에 성공하며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연패를 거듭하며 써낸 오답 노트는 승리의 동력이 됐다.

정관장은 지난 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원주 DB를 78-67로 이겼다.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양 팀은 생사가 걸린 ‘6강 결정전’을 벌였다. 3쿼터까지 힘겹게 DB를 추격하던 정관장은 4쿼터 디온테 버튼의 폭발적인 슛감에 힘입어 극적으로 역전승했다.

정관장은 이번 시즌 가장 큰 부침을 겪은 팀이다. 지난 1월 창단 이래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0연패에 빠지며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갓 제대한 에이스 변준형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1·2옵션 외국인 선수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득점 가뭄에 빠졌다.

구단 사상 최악의 중간 성적표를 받아든 정관장은 위기를 전환점 삼아 차근차근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개인기가 좋은 KCC의 버튼을 캐디 라렌과 트레이드했고 KBL 경력자인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새로운 2옵션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한승희와 김경원 등 백업 선수들이 주전급 활약을 펼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관장은 이후 6연승을 달리며 파죽지세로 6위까지 올라섰다.

극적으로 6위를 확정한 정관장 선수들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김상식 정관장 감독에게 물을 뿌리며 마치 우승한듯 자축했다. 흠뻑 젖은 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 감독은 “기적을 이룬 것 같다”라며 “최하위에 있을 때 구단에서 외국인 선수를 빠르게 바꿔주고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게 다 맞아떨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장 박지훈은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박지훈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는 것만으로도 미칠 것 같은 기분이다”라며 한 시즌을 되돌아봤다. 그는 “10위 할 땐 꼴찌 하는 게 너무 싫어서 ‘우리 꼴찌는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라며 “(김)종규 형이 팀 순위가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선수단 회식을 하자고 제안해서 9위 됐을 때 제가 쏘고, 8위 때 종규 형이 쏘고, 7위에서는 (배)병준이 형이 쏘고 하면서 분위기가 살아났다”라고 말했다.

박지훈은 “이번 시즌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팀 내부에서 큰 도움이 된 것들이 많다”라며 “주장을 맡으면서 책임감이 더 생기고 말과 행동을 전보다 신중히 하게 됐다. 농구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된 시즌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정)효근이 형이 트레이드되고 나서 그 자리를 (김)경원이와 (한)승희가 잘 채워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맡은 바를 열심히 해 주면서 팀이 많이 성장했다”라고 말했다.

숨 돌릴 틈 없는 강행군에 지쳐가던 선수들에게 승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피로회복제가 됐다. 박지훈은 “이기면 하루 만에 다 회복되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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