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창업 스토리] 속초 ‘빛나르고’

박주석 2025. 4. 10. 00: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쓰레기 걷고 개성을 입힘 이게 곧 친환경 ‘로컬 힙’
청년정책네트워크서 의기투합
‘쓰담 속초’ 구성 환경활동 시작
‘빛나르고’ 창업 콘텐츠 발굴 집중
에코바캉스 축제·팝업 전시 등
환경친화적 행사 방문객 인기
폐현수막 가방 등 판매점 개설
재활용 체험 소통공간 확장 계획
“속초 모든 축제 친환경화” 포부
▲ (왼쪽부터) 신다진·이재환· 정미현

㈜빛나르고는 ‘빛’과 ‘라르고(LARGO=아주 느리게)’의 합성어다. ‘빛을 나르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세명의 청년 크리에이터가 만든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친환경 및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가치를 담고 행사·축제 기획 및 청년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지역에 변화의 빛을 나르고 있다. 빛나르고의 정미현(33) 대표를 만나 그들의 창업 스토리를 들었다.

▲ ‘빛나르고’정미현 대표

■ ‘쓰담속초’로 시작된 ‘빛나르고’

빛나르고의 전신은 ‘쓰담속초’다.

지난 2021년 대한민국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사업을 진행중이던 속초문화관광재단이 시민들이 직접 속초에 필요하거나 해보고 싶은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민참여예산제 사업인 ‘문화로 OK’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정미현 대표를 비롯해 신다진(32), 이재환(28) 등 빛나르고의 주축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들은 ‘쓰담쓰담海 속초(이하 쓰담속초)’를 구성했다.

정 대표는 “이들을 처음 만난 것은 속초시가 운영하는 청년 시정 참여 기구인 청년정책네트워크였다. 환경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다가 의기 투합해 ‘쓰담속초’를 함께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쓰담은 ‘쓰다듬다’라는 의미 그대로를 갖고 있으며 다 같이 속초를 쓰다듬자는 뜻과 함께 ‘쓰레기를 담다’라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말 그대로 쓰레기를 담으며 속초를 쓰다듬자는 뜻이다.

쓰담속초의 공식 첫 시작은 ‘쓰담쓰담海 영랑湖’였다.

단순히 영랑호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행사가 아닌 쓰레기를 수거해오면 선물이나 지역 작가들이 제작한 굿즈를 전해주거나 ‘쓰담이’로 삼행시 대회를 열기로 하고 쓰레기로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는 ‘정크아트’ 콘테스트도 진행하는 등 각종 콘텐츠를 접목해 진행했다.

이외에도 배를 빌려 직접 바다로 나가 표류하는 해양폐기물을 눈으로 확인하고 수거하는 작업인 ‘바다클린업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듯 ’쓰담 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일을 시도했다.

정 대표는 “단순한 환경 정화활동이 아닌 ‘영랑호를 여행하듯 즐기며 쓰레기도 줍자’라는 생각으로 흥미를 끌만한 콘텐츠를 진행했다”며 “일반 시민들이 환경 활동으로의 첫 진입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 ‘빛나르고’가 진행한 속초 에코바캉스

■ 친환경 문화 가능성 믿고 ‘빛나르고’ 창업

시민들의 참여도가 늘어나자 보람이 커지고 의욕도 높아졌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도 생겼다.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더욱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해야 했고 어느새 ‘쓰담속초’ 활동에 쏟는 노력이 본업보다 많아지게 된 것.

결국 정 대표를 비롯한 셋은 고민끝에 친환경 문화의 가능성을 믿고 사업의 길을 나서기로 결정, ‘빛나르고’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쓰담속초 활동을 하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것의 지속가능성’을 봤습니다. 특히 본업보다 쓰담속초 활동이 더욱 커지게 돼 차라리 우리의 문화를 지속할 수 있게 기업의 형태로 나아가는 것은 어떨까 고민했고 사회적경제라는 색과 우리의 가치가 어울려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것이 바로 지금의 빛나르고죠” 라고 말했다.

이후 2023년 속초해수욕장 에코바캉스 축제, 해양환경공단 반려해변 사업, 2024년 속초 벚꽃축제, 팝업 전시 등 다양한 지역 문화 행사 기획을 맡으며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특히 에코바캉스 축제는 버려진 팔레트와 보드를 활용해 행사장을 꾸며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었고 친환경 연필과 비누, 키링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 미니게임은 피서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 지난해 ‘빛나르고’가 진행한 영랑호 벚꽃축제에서의 병뚜껑 퍼포먼스

■ 속초 영랑호 벚꽃축제 기획 맡아

최근에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속초 영랑호 벚꽃축제 기획을 맡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녀는 “올해 테마는 ‘나의 완전한 봄 in 속초’로 지난해 보다 조금더 영랑호 컨셉에 맡게, 잔잔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공간도 마련했다. 속초 중앙시장 안의 골목에 몇년 간 비어있던 점포를 임대해 ‘틈(tmm)’이라는 무인 숍을 개설했다. 이곳에는 폐현수막으로 만든 가방, 바다에서 주운 조개 껍데기로 만든 키링 등 제로웨이스트 샵이다.

빛나르고는 추후 이 곳을 업사이클링 샵 및 체험도 할 수 있는 공방이자 친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편히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도 할 계획이다.

정미현 대표는 “속초에 오기 전 아프리카 르완다로 코이카 봉사활동을 갔었다. 비록 코로나로 계획보다 급히 돌아오게 됐지만 그곳에서 환경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며 “단순한 행사 기획사가 아닌 지역의 변화를 만드는 기획사가 되고 싶다. 속초의 모든 축제와 행사를 맡아 친환경 행사로 바꾸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역량을 키워 우리의 가치를 녹여낼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며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려는 이유도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공감하고 함께 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고 했다.박주석

#쓰담속초 #스토리 #친환경 #쓰레기 #영랑호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