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4배' 몸값 증명 나서는 보로노이…'폐암신약·AI 플랫폼' 두마리 토끼 잡을까

정기종 기자 2025. 4. 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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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막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통해 폐암신약 1a상 중간 데이터 첫 공개
'기존약 내성 환자 공략+높은 뇌 투과율' 경쟁력 기대감에 지난달 사상 최고주가 경신
개별 파이프라인에 AI 기반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가치 입증 통한 가치 증명 주목


보로노이가 이달 말 미국암연구학회(AACR)를 통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임상 1상 초기 데이터를 공개한다. 회사의 핵심 신약 후보는 물론, 파이프라인 전반에 적용된 인공지능(AI) 기반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보로노믹스'의 경쟁력 입증 기회로 삼는다는 목표다.

9일 보로노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오는 25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ACR 2025'를 통해 VRN11의 1a상 중간 데이터와 3개 파이프라인(VRN10·VRN16·VRN19)의 전임상 데이터 공개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두번째 데이터 공개에 나서는 VRN10을 제외하면 모두 첫 발표다.

보로노이는 핵심 신약 후보 'VRN11'을 비롯해 항암제 중심의 8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이번 학회에서 절반인 4개 파이프라인 관련 발표는 물론, 3개 파이프라인의 첫 데이터 공개라는 점에서 지속 상승해 온 기업가치를 입증하는 기회로 여겨진다.

특히 현재 기업가치 핵심동력인 VRN11에 관심이 쏠린 상태다. 4세대 EGFR 돌연변이(EGFR C797S)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인 VRN11은 해당 분야 표준 치료제로 꼽히는 '타그리소' 내성 환자를 공략한다. 해당 시장 규모는 연간 4~5조원(C797S 돌연변이 관련 치료제 기준)으로 추산된다. 뇌전이율이 높은 비소세포폐암 시장 공략에 주요 경쟁력인 뇌 투과율이 100% 이상으로 타그리소(21%)를 압도했다는 점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임상 1a상 단계 초기 데이터 임에도 관심이 쏠린 배경은 임상 디자인이다. 일반적으로 1a상의 경우 독성 테스트 수준에 그치지만 보로노이는 독성 테스트 외 효능 관련 데이터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1a상을 설계했다. 때문에 해당 결과만으로로 일반적인 1a상 대비 세부적인 약물 경쟁력 입증이 기대된다.

유효성 데이터는 병변의 안정도나 관해 정도 등 사례 위주 발표를 통해 약물의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회사 역시 그동안 초기 데이터임에도 세부적인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온 바 있다.

임상 중 변경된 전략과 발표 시기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보로노이는 지난해 말 VRN11 임상 과정에서 환자군을 늘리고, 용량을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임상군 확대 및 용량 증대는 약물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데이터 신뢰도 제고를 위해 선택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당초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로 예정됐던 데이터 발표 시기 역시 4월로 앞당긴 상태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1월 학회 일정에 앞서 초록을 제출하기 위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외부로 공개할 만한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된 상태라고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 발표 일정을 앞당긴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자신감과 시장 기대감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돼 지난달 10일 15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4월 기록한 52주 저점(2만8350원) 대비 5배 가량 높아진 수치다. 이후 혼란한 국제정세에 조정을 겪으며 이날 9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여전히 1년 새 3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VRN11이 우호적 데이터 도출에 성공할 경우 후속 파이프라인은 물론, 회사 원천 기술 역시 부각받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실험실과 인공지능(AI)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보로노믹스' 플랫폼 내재화를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타깃 선정부터 최종 후보물질 도출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의 3분의 1 수준인 1~1.5년으로 단축한 것이 강점이다. 회사가 보유한 주요 파이프라인 역시 해당 기술이 적용됐다. VRN11의 경쟁력 입증이 보유 파이프라인 전반과 회사 기술의 전반적 신뢰도 제고를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보로노믹스는 AI를 활용한 회사 개발 역량을 내재화 한 개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반을 기술수출하는 다른 바이오 기업의 플랫폼 기술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다만 회사가 약물을 발굴하고 설계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인 만큼, AI 기술을 활용해 화학 구조물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해 도출된 후보 물질이 임상적 가치를 입증한다는 건 해당 영역 기술력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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