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뼉 마주친 윤석열·이재명 둘다 퇴장이 시대정신" 친윤 권성동의 변신
원조친윤 權 "尹·明 동시에 사라지란 게 시대 명령" 거듭
明에 화살 집중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 尹만 잘못 아냐"
"尹 심판받아…헌정파괴·내전촉발 주범은 明" 대선 고육책


12·3 비상계엄 위헌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원조 친윤(親윤석열) 핵심이었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동반 퇴장이 시대의 명령'이란 입장을 연이어 밝혔다. 친한(親한동훈)계 일각과 반명(反이재명)·이낙연(NY)계 새미래민주당 등이 제기한 '윤석열·이재명 동반청산론'과 궤를 같이 하면서, 당 차원에서 '위헌·내란 정당' 굴레를 멀리하려는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4일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법적으로 심판을 받았다. 이젠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국민에게 심판받을 시간"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퇴장과 함께 이재명 대표가 정치 무대에서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시대의 명령"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세력이야말로 헌정질서 파괴의 주범이자, 국가의 내전을 촉발시켜 온 국정 위기 유발 집단"이라고 전제했다.
헌재가 대통령 탄핵 결정에서도 에둘러 지적한 '의회독주'와 반복된 '탄핵 정치'가 계엄사태 책임에 버금간다는 주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세력이야말로 헌정질서 파괴의 주범이자, 국가의 내전을 촉발시켜 온 국정 위기 유발 집단"이라며 "12개 사건 범죄혐의자 이재명의 형이 확정되기 전 국정을 파탄으로 내몰아 조기 대선을 통해 국가권력을 차지하겠단 정략적 음모"라고 사법리스크를 아울러 겨냥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분열과 정쟁의 구태 정치를 끝내고, 상생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의 일대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국가도, 정치도 정상화하잔 게 지금 시대정신"이라고 했다. 대통령·국회 권력분산 헌법 개정을 촉구해온 가운데 "6·3 대선은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제7공화국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개헌을 위해 "분열과 정쟁의 이재명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 정치무대에서 퇴장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조회에 참석했을 때에도 "윤 전 대통령도 잘못했지만 이 대표도 잘못했다는 것, 둘다 물러가라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건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다. 줄탄핵, 줄특검, 줄재의요구권 행사유도 등 모든 것이 원인이 돼 탄핵이란 결과로 이어졌다"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나듯 윤 전 대통령이 혼자 잘못한 것이냐"고 명분을 찾았다.
또 헌재의 윤 전 대통령 전원일치 파면 결정을 가리켜 "윤 전 대통령은 법적 심판을 받았다"며 "이젠 (국민들께서) 이러한 원인을 제공한 이 대표에게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아가 "오로지 자신의 정치 생명과 법적 생명 연장을 목적으로 우리 국민과 국회가 보유한 신성한 입법권을 자기 자신의 방탄을 위해 사용한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사무처를 독려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넓은 폭으로 주자군을 받아들여 치를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이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입당을 허가해 대선 출마의 길을 열어줬다.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정기 대선이 아닌 점을 고려해 당헌상 당권·대권 분리조항(대선일 1년6개월 이전 당직 사퇴해야 경선 후보 등록 가능)을 적용하지 않아, 지난해 12월16일 직을 사퇴한 한동훈 전 당대표의 출마도 가능해졌다.
권 원내대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대선 차출론에 관해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많은 분들이 저희 당에 후보로 등록해주길 원하고 있다"며 "이재명같이 아주 파렴치한 사람 빼고는 모든 분들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한다"고 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이 이완규 법제처장을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으로 지명하자 민주당이 윤 대통령 측근 시비, 내란 방조 혐의를 제기한 것에도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과 친소관계가 있다고 헌법재판관 자격이 없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 전문성과 헌법 수호 의지가 있으면 헌법재판관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내란 방조 혐의자 프레임엔 "민주당의 고발로 입건된 것이지 (수사기관이) 인지한 게 아니다"라며 "그 논리라면 이 세상에 남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런 논리라면 5개 재판부에서 8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는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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