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갔다 온다며…" 고 정궁호 기장 동료들, 마지막 인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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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구 동구청 4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고 정궁호(74) 기장의 분향소.
산불진화대 반장을 맡고 있는 백명수(69) 대원은 '정 기장님이 평소 어떤 분이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냈다.
백 대원은 정 기장에 대해 "화를 낼 줄 모르는 호인"이라며 "조종 실력이 훌륭해서 불이 난 곳에 정확히 물을 뿌릴 수 있는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고 정궁호 기장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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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헬기 추락 모습 담긴 CCTV 입수…"영상 분석 예정"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금방 갔다 올게'라고 말하고 출동한 게 마지막이었어요. 그러고 10분도 안 돼서 그만…"
9일 대구 동구청 4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고 정궁호(74) 기장의 분향소.
붉은색 산불진화대 복장을 차려입은 대원 10여명이 정 기장의 사진을 바라보며 줄지어 섰다.
"거기서는 편하게 쉬세요"라는 한 대원의 말이 울리자 옆에 있던 대원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김차곤 산불진화대원은 분향소를 빠져나가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닦아댔다.
김 대원은 "몇 년 동안 같이 지내던 훌륭하신 분이었다"며 "항상 웃고 인자하고 성실했다"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
산불진화대 반장을 맡고 있는 백명수(69) 대원은 '정 기장님이 평소 어떤 분이셨냐'는 기자의 질문에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냈다.
백 대원은 "'금방 갔다 올게'하고 나간 사람이 10분도 안 돼서 사고를 당했다"며 "6년간 같이 활동했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고 힘들게 말했다.
그러면서 "소식을 듣고 사고 현장에 가서 한참을 울었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백 대원은 정 기장에 대해 "화를 낼 줄 모르는 호인"이라며 "조종 실력이 훌륭해서 불이 난 곳에 정확히 물을 뿌릴 수 있는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분향소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일반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정치권과 사고 헬기를 운영한 업체에서 보낸 조화와 조기도 놓였다.

사고 지점이 위치한 대구 북구에도 분향소가 마련돼 추모객 방문이 이어졌다.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고 정궁호 기장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분향소를 찾은 배광식 북구청장은 "또 다른 재난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금보다 각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며 "안전 사회를 만드는데 많은 관심과 동참을 시민분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동구와 북구에서 운영하는 분향소는 사흘간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각각 운영한다.
정 기장은 지난 6일 오후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하던 중 헬기가 추락해 순진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헬기가 추락한 모습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를 입수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CCTV에는 헬기가 뒤집힌 상태로 추락하는 모습과 시민들이 정 기장을 구조하려고 시도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항철위 관계자는 "추락 모습이 담긴 CCTV를 입수한 건 처음"이라며 "영상을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sb@yna.co.kr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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