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시간'·'계시록'의 쉬지 않는 카메라…이제 원테이크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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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한 형사의 그늘진 얼굴로 시작된다.
전례 없는 원테이크 기법의 강렬한 연출로 '소년의 시간'은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원테이크는 이야기 흐름에 인위적인 단절 없이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호흡이 긴 드라마를 원테이크로 찍은 '소년의 시간'의 이례적인 시도부터, 앞서 언급한 '계시록', '스트리밍'과, 곧 개봉하는 황병국 감독의 '야당'도 원테이크로 일부 장면을 찍었다가 편집 과정에서 이를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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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의 시간'은 한 형사의 그늘진 얼굴로 시작된다. 카메라는 도로를 가로지르는 그의 뒷모습을 따라 이동하고 곧바로 주택가로 들어서 어린 범인의 집 안으로 들어선다. 거센 수색과 체포가 이어지고, 다음 공간은 경찰서로 바뀌어 있다.
이 일련의 과정은 범인인 소년과 그의 아버지가 절망에 빠지는 모습을 담기까지 단 한 번의 컷도 없이 1시간 내내 이어진다. 장소와 등장인물이 달라지는 동안에도 화면은 단 한 번도 끊기지 않는다. 그리고 총 4부작인 이 드라마는 모든 에피소드가 이와 같은 형식으로 전개된다. 시작부터 끝까지 테이크가 끊기지 않는, 철저하게 설계된 원테이크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완성한다.
전례 없는 원테이크 기법의 강렬한 연출로 '소년의 시간'은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글로벌 시리즈(영어 부문)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반응이 뜨겁다. 물론 작품의 중심에는 촘촘하게 설계된 서사 구조가 있다. 하지만 그 서사를 살아 움직이게 만든 동력은 다름 아닌 원테이크 기법이다. 원테이크는 이야기 흐름에 인위적인 단절 없이 시간과 공간의 감각을 고스란히 유지한다. 그렇게 장면 전환 없는 카메라는 사건을 보여주는 대신 경험하게 만들며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소년의 시간'을 예시로 들었지만 원테이크는 이미 연출가들이 오래전부터 선호하는 기법이다. 가장 기술적이면서 가장 직감적이기 때문이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관왕을 하고 골든글로브에서 2관왕을 한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하고 골든글로브에서 2관왕을 한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이 원테이크의 묘미를 극대화한 대표작이다. 최근 공개된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 조장호 감독의 '스트리밍'도 이러한 원테이크 기술로 극적 몰입감을 살렸다.
원테이크 기법이 주는 효과는 확실하지만 과거 기술적 제약과 제작 환경의 한계로 인해 활용이 제한적이었다. 시스템이 빠르게 발전하고 변화하며 이제는 자주 시도되는 분위기다. 호흡이 긴 드라마를 원테이크로 찍은 '소년의 시간'의 이례적인 시도부터, 앞서 언급한 '계시록', '스트리밍'과, 곧 개봉하는 황병국 감독의 '야당'도 원테이크로 일부 장면을 찍었다가 편집 과정에서 이를 덜어냈다.

원테이크는 가장 높은 수준의 연출력과 통제가 요구되는 연출 방식이다. 동선 계산, 배우의 타이밍, 포커싱과 리듬 조절 등은 수차례의 리허설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 연출자는 오히려 더 많은 장면을 시뮬레이션하고 실패 가능성을 통제한 후에야 무편집의 상태를 연출할 수 있다. 이는 고전적 의미에서 리얼리즘과 구별되는 전략적 리얼리즘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콘텐츠 시장에서 원테이크는 서사의 투명성과 감정의 연속성을 설계하기 위한 기능적 선택지로 자리잡고 있다. 기술, 제작 여건, 시청자 감각의 변화가 맞물린 지점에서 이 기법은 계속 진화하며 그 쓰임새 또한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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