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생산성 강화', 한화오션 '야드 인수'…美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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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 산업 협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K-조선에서 함정 사업을 맡고 있는 그룹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한화가 필리조선소 외에 현지 야드 추가 진출을 검토하면서 국내 조선사들마다 미국과 협력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적극적으로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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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 산업 협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K-조선에서 함정 사업을 맡고 있는 그룹들이 서로 다른 전략을 펴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한화가 필리조선소 외에 현지 야드 추가 진출을 검토하면서 국내 조선사들마다 미국과 협력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지난 7일(현지시간) 헌팅턴 잉걸스와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분야 협력을 약속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있는 경험을 미국 현지에 적극 전수한다는 구상이다.
헌팅턴 잉걸스의 생산성은 연간 1척을 채 건조하지 못할 정도로 낮은 상황이다. 미국 조선사들의 연평균 선박 건조 능력도 3척 미만 수준으로 알려졌다.
단기 목표는 30~50% 이상의 생산 효율성 개선이다. 디지털 조선소 구축을 위한 공정 자동화와 로봇, 인공지능(AI) 도입을 비롯해 생산인력 교육 및 기자재 공급망 참여도 함께 추진한다.
미국의 조선 생태계 재건을 위해 현지 기업 생산 능력 향상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HD현대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 개화될 함정 시장 진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헌팅턴 잉걸스는 미 해군이 최근 발주한 이지스 구축함 물량의 3분의 2 등을 건조하는 곳이다.
여기에 더해 HD현대는 베트남조선소, 사우디아라비아 IMI 조선소, 필리핀 수빅조선소 등도 직접 투자나 임대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적극적으로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투자할 수 있는 또 다른 조선소가 있는지 적극 살피고 있다. 필리조선소에 추가 투자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현지 조선업의 쇠락으로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한화오션은 이곳에 K-조선의 DNA를 이식할 경우 선가가 3~4배 높은 미국 상선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한화오션 전략은 트럼프 정부의 '리쇼어링'(생산 거점을 현지로 되돌리는 현상) 요구에도 맞아떨어진다. 특히 미국 현지에서 적극적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현지 함정 시장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흐름은 미국의 중국 견제와 무관하지 않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견제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한미 조선 협력 강화는 중장기적으로 실질적인 투자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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