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SMR 총괄 “5년간 60기기 이상 수주 목표”

고은결 2025. 4. 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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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뭔지 설명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이제는 설명하려 하면 지루해 하는 표정입니다. 이미 다들 알고 계신다는 이야기죠."

두산에너빌리티에서 SMR 사업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김종우(사진) 원자력BG(비즈니스그룹) 상무는 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SMR이 이토록 대중화한 시대를 맞이한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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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원자력BG 상무 인터뷰
“SMR 국가핵심기술 지정 필요”
“첨단기술로 SMR 초격차 낼 것”

“예전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뭔지 설명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이제는 설명하려 하면 지루해 하는 표정입니다. 이미 다들 알고 계신다는 이야기죠.”

두산에너빌리티에서 SMR 사업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김종우(사진) 원자력BG(비즈니스그룹) 상무는 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SMR이 이토록 대중화한 시대를 맞이한 데 대해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 같이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SMR’이라는 용어는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만 통용됐지만, 지금은 일반 대중도 자연스럽게 입에 올릴 정도로 익숙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7년부터 SMR 분야에 선제적으로 뛰어들며 시장 흐름을 주도해 왔다. 김 상무는 현재 원자력사업그룹의 핵심 리더로, SMR 사업개발과 프로젝트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와 지난해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도 중추 역할을 했다.

김 상무는 두산의 경쟁력 중 가장 큰 강점으로 ‘핵심 소재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단조 공장’을 꼽았다. 그는 “SMR 제작에 필요한 대형 소재를 직접 단조할 수 있는 공장과 이를 실제 기기로 제작하는 공장을 함께 보유한 회사는 전 세계에서 두산이 유일하다”며 “이 때문에 여러 글로벌 SMR 설계사가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SMR 시장 확산을 대비해 전용 제작 시설을 확충 중이다. 김 상무는 “현재 다수의 SMR 설계사와 초도호기 제작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향후 5년간 60모듈(기기) 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시장 확장 속도를 고려하면 더 큰 규모의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설비·기술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상무는 SMR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MR은 복잡한 공급망과 높은 개발 비용으로 인해, 민간 기업만의 힘으로는 산업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SMR 제작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고, 관련 공급망을 구성하는 기업들에 대해 세제 혜택과 설비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며 “기업 입장에선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절실하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SMR의 경제성 문제에 대해 “지역과 전력망 구성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단순한 잣대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대형 원전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반복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과 경험이 축적될수록 경제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두산이 개발 중인 첨단 제작 기술이 상용화하면 제작기간이 줄어들고 비용도 크게 절감될 수 있다”고 했다.

두산은 뉴스케일,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 중이며, 국내 혁신형 SMR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는 가운데 세계 1위 SMR 파운드리 도약을 위한 ‘초격차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 상무는 “초격차 전략 중 하나로 첨단 제작기술 확보를 추진 중”이라며 “금속 분말 성형(PM-HIP) 기술을 비롯해 전자빔 용접 등 최첨단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연구 중이며, 이를 통해 품질 고도화와 제작 단축을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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