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나이프' 박은빈, "살릴까, 죽일까"…'우영우' 잊게 만든 광기의 사이코패스 [이유민의 OTT로그]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존재지만, 이 작품은 묻는다. 칼을 든 자는 반드시 의로운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극본 김선희, 연출 김정현)는 그런 통념을 정면으로 뒤엎는다. 칼을 쥔 이들의 피할 수 없는 대결, 그리고 광기 어린 천재들의 두뇌 싸움. 그 안에 복합 장르가 품은 색다른 매력이 폭발한다. 배우 박은빈이 전면에 나서고, 윤찬영, 이정식, 류해준 등 신선한 얼굴들이 가세해 무게감을 더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메디컬 스릴러가 탄생했다. '하이퍼나이프'는 콘텐츠 성과 면에서도 눈부시다. 공개 일주일 만에 2025년 디즈니+에서 공개된 한국 콘텐츠 중 글로벌 및 아태지역 최다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 플릭스패트롤 기준 대한민국 디즈니+ TV 부문 1위, 대만, 일본, 홍콩, 태국 등 아시아 10개국 이상 TOP10에 진입해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 '의사 vs 의사'가 아닌 '칼 vs 칼'! 신선함을 쥐고 흔든다
'하이퍼나이프'는 촉망받던 천재 의사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과 재회하며 벌어지는 치열한 복수와 두뇌 싸움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다. 이 드라마는 기존 의학 드라마와는 태생부터 다르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이 주인공이지만, 이들이 맞서 싸우는 전장은 윤리도 사명감도 아닌 복수, 증오, 본능이다. 의사 정세옥(박은빈)과 스승 최덕희(설경구), 이 둘은 '살리기 위한 수술'이 아닌 '자기 파멸과 집착'의 수술을 마주한다. 이처럼 '하이퍼나이프'는 단번에 시청자의 장르 기대치를 깨뜨리며 신선함을 정조준한다.
이 작품의 장르는 하나로 정의하기 어렵다. 메디컬의 외피를 입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누아르, 서스펜스, 심리극, 미스터리가 촘촘히 얽혀 있다. 생명을 살리는 손에서 칼을 들고 죄 없는 이들을 해치기도 하고, 광기와 천재성 사이를 줄타기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그 자체로 서사적 긴장을 폭발시킨다.

▶ 박은빈, '섀도우 닥터'로 연기의 신 경지 도달
'하이퍼나이프'의 중심엔 단연 박은빈이 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에서는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천재 변호사 우영우 역으로,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2023)에서는 생존 본능과 디바의 꿈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서목하 역으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냉철하고 예민한 반사회적 성향의 사이코패스 외과의사로 또 한 번의 파격 변신을 선보였다.
살인을 저지르면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 복잡한 감정선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대사 전달력, 울음과 분노를 넘나드는 얼굴의 결까지. 박은빈은 '정세옥'이라는 인물에 그 어떤 꾸밈도 없이 완전히 스며들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써 내려가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Forbe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박은빈은 "세옥이라는 인물을 100%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그 복잡한 내면을 더 알고 싶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며 연기에 임한 진정성과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세옥이 가진 주된 정서가 무엇일지 다각도로 이해하려 노력했고, 반사회성 인격장애(ASPD)의 특징도 참고했다"고 밝히며, 단순한 '악역' 이상의 입체적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연구와 몰입 과정을 전했다.

▶ 박은빈과 설경구, 제자와 스승? 라이벌? 원수? 독특한 관계성
극 중 덕희는 살인을 저지른 세옥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뇌 수술을 맡길 유일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그녀를 좁혀오는 수사망에서 지켜내려 한다.
극심한 뇌 통증에 시달리던 '신경외과계 전설' 덕희는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천재 제자 세옥에게 뇌 수술을 부탁한다. 그러나 세옥에게 덕희는 자신의 목숨과도 같았던 커리어를 무너뜨린 근원이었다. 그런 인물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현실은, 세옥의 감정에 깊은 혼란과 균열을 일으킨다.
덕희는 철저히 냉정하고 강단 있는 의사로 그려지지만, 동시에 인간적인 고뇌와 미묘한 연민을 숨기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세옥 역시 덕희를 향한 감정의 실타래를 끊임없이 풀어가며, 점점 복잡한 내면에 휘말려 들어간다. 특히 덕희의 진실을 하나둘씩 알아가며 충격과 분노에 휩싸이는 세옥의 모습은 캐릭터의 전환점을 극대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두 배우는 이런 복잡하고도 엇갈린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압도적인 시너지를 선보이고 있다. 설경구와 박은빈이 그려내는 이 관계성은 단순한 사제지간을 넘어선다. 신뢰, 배신, 연민, 집착 등 복잡하게 얽힌 감정선이 치밀하게 쌓이면서, '하이퍼나이프'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선 인물 중심의 심리 서사로서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 캐스팅 신의 한 수…윤찬영·이정식·류해준,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
'하이퍼나이프'는 설경구와 박은빈이라는 강력한 주연 라인업뿐 아니라, 신선하고 개성 넘치는 조연진의 활약으로 극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서사의 균형을 촘촘히 잡아주는 이들의 활약은 '하이퍼나이프'를 더 입체적이고 밀도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준다.
먼저 윤찬영은 세옥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는 조력자 서영주 역으로 분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유머와 따뜻한 인간미를 불어넣는 핵심 캐릭터로 활약 중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신뢰를 보여주는 인물로, 세옥의 복잡한 심리에 절묘하게 균형을 잡아준다.
이정식은 덕희를 따르는 전임의 하우영 역을 맡아,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감정의 브릿지 역할을 해낸다. 세옥과 얽힌 과거의 기억을 조용히 꺼내 들며, 인물 간의 감정선이 어떻게 얽혀왔는지를 풀어내는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류해준은 실종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세옥과 함께 진실을 추적하는 청년 기영으로 등장해, 극의 미스터리 라인에 파고드는 핵심 열쇠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불안하고 흔들리는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심과 연민 사이를 오가게 만든다.
이처럼 신예 배우들의 섬세하고 에너지 넘치는 연기는 '하이퍼나이프'가 단순한 장르물을 넘어선 감정 서사 중심의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퍼나이프'는 매주 수요일 오후 4시, 디즈니+를 통해 2회씩 전 세계 단독 공개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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