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석 감독은 법원을 습격한 폭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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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폭동사태 당시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정윤석 다큐멘터리 감독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무죄 탄원서를 작성하고 연서명을 받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에서 열린 1차 공판기일에서 정 감독 측은 "공소장의 시간과 장소 모두 사실과 맞지 않고, 영화 촬영을 위한 정당한 목적으로 법원에 들어갔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 현장 방문 목적을 "기록자와 예술가로서의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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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폭동 당시 현장기록하던 정윤석 감독, 국회·JTBC와 협력해 영상 촬영했지만 재판에 넘겨져
용산참사·세월호참사·이태원참사 등 역사적 아픔 기록해온 다큐 감독, 폭동에 가담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기소
시민단체들 탄원서 모집, 4월14일 오후 6시까지…"억울한 피해자 만들면 사법 역사에 또다른 오점"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서울서부지법 폭동사태 당시를 기록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는 이유로 재판에 넘겨진 정윤석 다큐멘터리 감독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무죄 탄원서를 작성하고 연서명을 받기로 했다. 탄원서는 오는 16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할 정 감독 공판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지난 1월19일 윤석열씨 지지자들이 윤씨 구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구속을 결정한 서부지법 건물과 내부 물품 등을 부수는 폭동 현장을 촬영했다. 정 감독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여의도 국회, 한남동 대통령 관저, 서부지법, 국가인권위원회 등 혐오와 폭력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고 국회와 언론사(JTBC) 등과 협력해 영상을 촬영했다는 사실을 수사과정에서 입증했다.
함께 서부지법 현장을 취재한 JTBC 취재진은 지난 2월 한국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고, 앞서 지난해 12월14일 방송한 JTBC <내란, 12일 간의 기록> 제작진으로 정 감독이 참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2월 검찰은 정 감독을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서부지법 난입한 다른 피고인 62명과 함께 기소됐다.
정 감독은 용산참사를 비롯해 세월호참사와 이태원참사 등 지난 20여년 간 사회적 아픔이 있는 사건들을 기록해왔다. 또 지존파 사건, 국가보안법과 레드 콤플렉스, 고인이 된 설리(최진리)씨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을 만들어온 예술가다.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에서 열린 1차 공판기일에서 정 감독 측은 “공소장의 시간과 장소 모두 사실과 맞지 않고, 영화 촬영을 위한 정당한 목적으로 법원에 들어갔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고, 현장 방문 목적을 “기록자와 예술가로서의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피고인들과 공동 기소돼 신상이 노출됐는데 '좌파 빨갱이' '프락치' 등의 모욕을 입고 있어 다른 피고인들과 변론 분리도 요청했다. 실제 정 감독과 함께 기소된 유튜버가 정 감독의 신상을 공개했다.
16개 언론·노동·시민단체들이 모인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는 정 감독 무죄 탄원서를 작성해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 단체와 개인 연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그의 작품 목록은 그가 폭동의 가담자가 아니며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걸 말해주는 증거이고 국가범죄 블랙리스트 사태에 비추어 보면, 서부지법난동사태 현장에 있었다는 표면적 행위만으로 죄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예술 창작의 의도를 배제하고 창작자를 차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는 민주주의와 법치를 전면 부정하고 파괴하는 중대 범죄 행위로 법원을 습격해 점거하고 난동을 부린 자는 물론이고 폭력을 선동한 이들도 철저히 조사해 엄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피고인과 같은 억울한 피해자를 만든다면 사법 역사에 또 다른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표현·예술의 자유를 위축시켜 현장의 취재와 역사의 기록을 제한하는 정의롭지 못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재판부께서 주의 깊고, 정확한 눈으로 범죄자와 목격자를 분별하여 판단함으로써 법치를 수호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현명한 판결을 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예술가, 저널리스트로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기 위해 서부지법으로 달려간 정윤석 감독에게 속히 무죄 판결을 내려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연서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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