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서 불안감으로…트럼프 관세에 정유업계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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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고율 관세로 수입처 다변화를 노렸던 국내 정유업계의 기대감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행이 막힌 캐나다산 원유를 값싸게 도입하려 했으나 미국이 에너지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해당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산됐다.
한편으론 미국이 에너지 품목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에 미치는 여파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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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수입 노리던 정유사 기대감 식어
정제품 관세 제외로 韓 영향 ‘제한적’
널뛰는 트럼프 정책에 불확실성 커져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미국의 캐나다산 원유에 대한 고율 관세로 수입처 다변화를 노렸던 국내 정유업계의 기대감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미국행이 막힌 캐나다산 원유를 값싸게 도입하려 했으나 미국이 에너지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해당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산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기본 관세가 5일 본격 시행되면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10%의 보편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석유, 가스 등 에너지와 정제 제품 등은 최종적으로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현 구조에서 캐나다산 원유 도입이 원가 절감과 공급선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실제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는 캐나다산 원유 도입에 대한 영향을 긍정적으로 분석하며 적극적으로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 기대감은 미국이 상호관세 품목에서 에너지와 에너지 제품 등을 제외하면서 함께 빠르게 가라앉게 됐다. 미국의 해당 조치는 자국 내 에너지 가격 급등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으론 미국이 에너지 품목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에 미치는 여파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국 중 미국 비중은 약 10% 수준이다. 수출 품목 역시 주로 항공유와 윤활기유 등으로 국한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정유사의 전체 매출 중 항공유와 윤활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내외로 적다”며 “이번 명령에서 원유, 항공유 등에 대해 상호관세 예외 조항을 두고 있어 한국의 미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국내 정유업계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유사들은 올해 상반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했으나 최근 관세 전쟁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0.70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29달러(2.08%) 하락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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