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여왕’의 귀환… 50대도 사랑스러워
9년 만에 선보이는 네 번째 시리즈
사별한 중년맘 브리짓의 일·로맨스
상실의 아픔 딛고 성숙한 새 출발
로코 선호도 줄며 美선 OTT 직행
英·佛 등 일부 상영국가 깜짝 흥행
‘금발이 너무해’(2001), ‘프린세스 다이어리’(2001),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2002), ‘첫 키스만 50번째’(2004),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영화 소비행태 변화에 따라 ‘규모의 경제’ 관점에서 텐트폴 영화(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매우 큰 규모로 만든 영화) 비중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로맨틱코미디 영화 제작은 감소했다. 팬들의 애정도 시들해졌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1순위로 선호하는 장르가 로맨틱코미디라고 답한 관객은 2007∼2016년 평균 13.3%로 나타났지만,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7.6%, 8.0%로 떨어졌다.

브리짓은 하루 대부분 시간을 잠옷을 입고 보내며 일상을 간신히 유지한다. 엉뚱한 초등학생 남매는 좀처럼 통제가 되지 않고 집안은 폭탄을 맞은 듯 어지럽다. 홀쭉하게 살이 빠진 브리짓의 얼굴에 파인 주름에는 어느덧 중년 엄마로서 피할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엿보인다.

관객들이 인생에서 풍파를 겪고 힘든 시기를 보내듯, 배우자 상실을 경험한 브리짓도 고비를 맞는다. 죽은 마크는 브리짓에게 언뜻언뜻 유령처럼 나타난다. 그녀는 슬픔을 직면하고, 충분히 애도한다. 두 아이에게 아버지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도록 가르치면서도 그 기억에 압도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천방지축 30대 싱글여성 브리짓이 선사하던 엉뚱한 즐거움은 사라졌지만, 51세가 된 그가 헤쳐나가는 달콤씁쓸한 인생사에는 고유의 온기가 감돈다.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공개됐지만, 영화는 영국·프랑스 등에서 깜짝 흥행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약 1억2974만달러(약 19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영국에선 2월 개봉 이후 약 5745만달러(약 843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세월과 함께 깊어진 브리짓의 이야기가 국내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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