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로 무장한 단체, 다시 제주로 간다” 수학여행부터 대만 인센티브까지.. ‘단체관광’이 살리는 제주
수학여행단 50% 폭증, 중화권 인센티브 대거 입도.. 진짜 승부는 ‘경험의 질’

내국인 관광객 이탈로 위축된 제주관광이 단체 관광객의 ‘재입도’로 반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수학여행단, 동창회, 중화권 기업 인센티브 단체까지, 목적별 맞춤 수요가 제주에 몰리면서 파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을 앞세운 유치전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단체의 양적 확대가 과연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입니다.
8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3월 제주를 칮은 수학여행단은 108개 교, 2만4,005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 6,043명(69개 교)보다 49.6% 증가했습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학교당 최대 70만 원까지 안전요원 고용비를 새로 지원하고, 전국 교육청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7일까지 제주도의 ‘안심수학여행서비스’를 신청한 학교는 316개 교, 5만7,336명에 달합니다.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여행 안전을 확보한 정책이 수요 증가로 이어진 사례로 평가됩니다.

■ 중화권 인센티브 관광단도 잇따라 제주행
외국인 단체관광 유치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영보험사 런소우(人寿)그룹은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임직원 1,000명이 제주를 방문합니다.
여기에 대만 대표 외식기업인 왕핀(王品)그룹은 이달 13일부터 12월 5일까지 23차례에 걸쳐 2,100명의 임직원을 나눠 제주로 보낼 예정입니다.
제주도는 올해 1분기에만 16건, 총 5,402명의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 유치를 확정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유치 실적 60건·1만690명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수치입니다.

■ 내국인 감소에도 단체 늘어.. 방향 선회 효과 나타나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올 2월까지 누적 15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습니다. 2023년 연간 기준으로는 1,186만 명으로, 2022년 대비 6.3% 줄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단체 관광은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수학여행에 집중했던 기존 구조를 넘어, 동창회·동호회·고령층 등 다양한 단체 수요층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리마인드 제주 추억여행’이라는 이름의 신규 상품을 기획하고 있으며, 1박당 2만 원, 최대 2박까지 인센티브를 검토 중입니다.
시니어 대상 웰니스 코스도 별도로 마련해 맞춤형 유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 항공편 감소 ‘뱃길 인센티브’ 대응.. 체류일수 따라 혜택 커져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사고 여파로 지난달 제주를 오간 국내선 항공편 수는 5,65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습니다. 공급 좌석 수도 11.7% 줄어든 106만1,881석에 그쳤습니다.
이에 제주도는 뱃길을 통한 대체 수단 확보에 나섰습니다. 올해 설 연휴 기준 뱃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지난달말 기준으로도 4% 이상 늘었습니다.
도는 뱃길을 이용한 관광객에게 1박 3만 원, 2박 5만 원, 3박 7만 원의 차등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기존 여행사 단체에 국한되던 지원을 동호회·개별 관광객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입니다.

■ 전문가들 “이제 단체보다 ‘경험의 질’이 핵심“
단체 유치가 관광 회복의 신호탄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관광 산업 전문가는 “단체 유형별로 목적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를 기획해야 재방문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수학여행단에는 환경·기후 체험형 프로그램을, 고령층 단체에 힐링 중심 코스를 개발해 목적에 따른 만족도를 꾸준히 높여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역관광 정책 전문가들 역시 “관광객의 동선이 도심에 집중되면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면서, “읍면 지역 체험마을, 로컬 식당, 농촌 관광자원 등을 단체 코스에 적극 연계해 지역균형 발전으로 연결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단체 관광이 늘수록 만족도 관리 체계는 더욱 정교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공사, 교육당국, 여행사 간의 통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사전·사후 평가를 정책에 반영하는 순환형 피드백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또 관광 마케팅 분야 한 전문가는 “이제는 ‘얼마나 싸게 갔는가’보다, ‘제주에서 무엇을 경험했는가’가 중요한 시대”라며, “관광 물가지수와 함께 관광 만족도 공표제를 병행한다면, 제주관광이 가격 중심에서 품질 중심으로 체질 개선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제주가 지금 팔아야 할 것은 단체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며, “정량보다 정성, 숫자보다 만족. 제주관광의 미래는 단체를 불러오는 오늘보다, 다시 찾게 만드는 내일을 설계하는 데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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