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국가계획 반영·특별법 제정, 연내 결판낸다" [2025 중원르네상스]
국가 공항개발종합계획 반영 총력
3200m 장거리 노선 취항 가능케
후보지·사업비 등 사업 확정 제안
청주공항특별법 연내 제정도 추진
"수도권공항 분산, 국가균형발전
산업적·안보적 차원에서도 필요"
지역 민관정 "독립 활주로 시급"

충북도가 청주국제공항의 민항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활주로 신설을 국가 공항개발 계획에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관련 특별법 제정에 박차를 가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충북도는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골자로 하는 청주공항 활성화 사업을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2026~2030년)에 반영해줄 것을 지난달 말 한국교통연구원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가 자체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한 사업 제안서에는 활주로 건설 후보지, 사업비 등 구체적인 계획이 담겼다. 활주로 후보지는 청주시 청원구 에어로폴리스 3지구(112만㎡) 일원이다. 현재 청주공항 활주로에서 북서 방향으로 1.8㎞ 가량 떨어진 곳이다. 에어로폴리스는 항공정비(MRO)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청주공항 주변에 조성중인 산업단지다. 이 중 3지구는 지난해 3월 산단 조성 계획이 승인돼 사업을 추진하는데 별다른 제약이 없다. 제안서는 “에어로폴리스 3지구는 비행안전구역과 공역, 현재 활주로와의 연계성,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신설 활주로 부지로 최적격”이라고 평가했다.
신설 활주로 길이는 3,200m, 총 사업비는 1조 5,300억원으로 추산됐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이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비하고 인천공항의 대체 공항 역할을 위해서는 3,000m가 넘는 민항기 전용 활주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활주로를 건설하려면 공항 분야의 최상위 국가 계획인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되는 게 급선무다. 충북도가 이번 7차 계획에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 반영을 위해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토교통부의 공항개발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다. 연내 계획안 확정·고시가 목표다.
충북도는 활주로 특별법 제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청주공항을 지역구에 두고 있는 송재봉 국회의원은 지난 2월 ‘중부권 거점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청주공항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민·군 겸용 공항인 청주공항에 군 비행장과 분리된 민간 전용 활주로를 확보하자는 게 골자다. 필요한 경우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국가가 재정을 지원하는 조항도 담았다. 신속하고 체계적인 사업을 위해 국토교통부 산하에 ‘민간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 추진단’을 설치하는 안도 있다.
공항 주변지역 개발 및 지원책도 포함됐다. 이주민에 대한 생계 지원, 공공임대주택 공급 및 이주택지 조성을 통해 지역 주민의 생활 안정을 꾀하고 주변 지역을 관광특구, 규제자유특구 등으로 지정해 개발을 촉진하는 안이다.
도는 이 특별법이 제정되면 정부 설득과 국가 재정지원 문제 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만큼 사업을 조속히 추진할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또한 부산가덕도신공항특별법,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 광주군공항이전특별법 사례처럼, 법안 제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들 3개 특별법은 지역 정치권과 지자체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3~9개월 만에 국회를 통과했다.
충북도는 청주공항특별법 연내 제정을 목표로 정치권 설득과 함께 대국민 홍보에 도정을 집중할 계획이다. 당장 이번 달부터 활주로 신설을 촉구하는 100만인 서명 운동에 돌입한다.

지역 여론은 벌써부터 들끓고 있다. 지자체와 지방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이 총망라한 ‘청주공항활성화 민·관·정공동위원회’는 민항기 전용 활주로를 최대 역점 사업으로 펼치는 중이다. 2023년 12월 공식 출범 이후 공동 성명, 대정부 건의, 토론회 등을 통해 활주로 건설의 타당성 설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항공대학들이 공동 성명에 참여했고, 지난해 말에는 도민 총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민항기 전용 활주로 없이 청주공항 활성화는 요원하다”고 입을 모은다.
활주로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여론은 범 충청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충청권 4개 시·도 지사는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을 공동협력 안건으로 의결했다. 4개 시도는 대국민 서명운동, 공동 토론회 등 활주로 신설을 위한 대국민 홍보와 정부 설득 작업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정치권도 거들고 나섰다. 지난 2월 국회에서는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19명과 충북도 주최로 청주공항 민항기 전용 활주로를 촉구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이즈음 충청권 4개 시도 의회로 꾸린 충청광역연합의회는 활주로 신설 촉구 건의안을 채택했다. 3월 들어서는 국회에서 청주공항 활성화 관련 전시회가 이어졌다.

청주공항 민항기 활주로는 지역 현안으로 부상한 지 오래다. 지난해 청주공항 이용객은 45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주공항 이용객은 2016년 200만명, 2022년 300만명, 지난해 4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5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해마다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이용객이 급증하는 추세다.
반면 공항 시설은 이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활주로가 부족해서다. 현재 청주공항에는 활주로가 두 개지만, 민항기 전용 활주로는 없다. 하나는 군용기 전용이고, 나머지 하나는 군용기와 민항기가 함께 쓰는 중이다. 이렇다 보니 민간 항공기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7, 8회에 그친다. 김포공항(41회), 김해공항(18~26회)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처럼 급증하는 항공 수요와 부족한 공항 시설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항기 전용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게 충북도의 입장이다. 활주로 신설은 산업적, 안보적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충청권에 집약된 첨단산업 항공 물류를 원활하게 처리하고, 안보적으로 취약한 인천공항의 대체 공항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청주공항에 첨단산업 화물기를 띄우면 화물항공 물류의 99%를 소화하고 있는 인천공항의 부담을 덜고 나아가 물류 분산을 통해 균형 발전과 수출산업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개항 30년이 다 돼가는 국제공항에 전용 활주로 하나 없다는 것은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청주공항 민항기 전용 활주로는 수도권 대체공항이자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자리매김하는 충청권 백년대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대선 이후 '이재명 재판' 물었더니... '헌법 84조'에 대법원도 헌재도 변죽만 | 한국일보
- 조갑제 “국민의힘, 이번 대선서 후보 낼 자격 없어... 이미 ‘구멍 난 배’” | 한국일보
- "잃을 것 많은 스타"… 김수현에 대한 외신 반응 직접 들어보니 | 한국일보
- 대한항공 기장·부기장, '尹 탄핵' 두고 호주서 주먹 다툼... 기장은 병원행 | 한국일보
- "경솔한 언행, 박나래에 죄송"... 보아, 전현무와 '취중 라이브' 발언 사과 | 한국일보
- "남자친구 있으세요?" 백종원 더본코리아 임원, '술자리 면접' 논란 | 한국일보
- 살해 협박에 법원 난입까지… 탄핵 정국에 고삐 풀린 유튜버들 | 한국일보
- 김국진 모친상… 아내 강수지와 빈소 지키는 중 | 한국일보
- "개헌으로 헌재 가루가 될 것"... 전한길, 또 헌재 비난 | 한국일보
- 최여진 "예비 신랑 김재욱, 내가 택한 남자… 2세는 흘러가는 대로"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