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헤다 가블러’”…이영애, 32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 [MK현장]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5. 4. 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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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사진ㅣ강영국 기자
배우 이영애가 ‘헤다 가블러’로 32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연극 ‘헤다 가블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 총괄 프로듀서 이현정 LG아트센터장, 전인철 연출, 배우 이영애, 김정호, 지현준 이승주, 백지원 등이 참석했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세계적인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고전 명작을 원작으로,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으로, ‘여성 햄릿’으로 일컬어질 만큼 중요한 고전으로 평가 받는다.

2024년 전도연, 박해수가 출연한 ‘벚꽃동산’으로 4만 관객을 동원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LG아트센터가 개관 25주년을 기념하여 선보이는 새로운 제작 연극이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2000년 개관 이래로 좋은 작품을 소개하면서 관객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만든 작품을 세계에 보여줘야하지 않나 생각했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고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인물이 무대에 설 수 있다면 연극의 저변 확대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분야를 나누지 않고 배우들이 무대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전인철 연출은 “입센의 희곡 속 인물들, 특히 여성 캐릭터는 오랜 기간 관심의 대상이었다. 삶의 의지를 갖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힘의 근원에 대해 궁금하게 했다. 그래서 입센의 ‘헤다 가블러’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극 ‘헤다 가블러’는 ‘대장금’, ‘친절한 금자씨’, ‘봄날은 간다’ 등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선보여온 배우 이영애의 32년 만에 연극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센터장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이슈는 이영애의 출연일거다. 32년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영애의 모습이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면서 “이영애는 역삼동에 있을 때부터 연극을 자주 보러왔고 평소에도 연극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언젠가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그동안 이영애는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완벽한 ‘헤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을 드렸고,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거라 오랜 숙고기간이 있었지만 결정 후에는 누구보다도 깊이 집중하고 있어서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영애. 사진ㅣ강영국 기자
이영애는 “20대 때 ‘짜장면’(김상수 작·연출, 1993)이라는 연극을 한 적이 있다. 첫 작품이고 어렸지만 오랜기간 큰 기억으로 남아있다. 배우로서 항상 연극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대학원에 들어가서 연극을 공부하면서 워크샵 무대에도 서봤다.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타이밍을 잡지 못하다가 이번에 좋은 기회가 생겼고 학교 지도 교수와 ‘헤다 가블러’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힘든 면도 있는데 너무 재밌다. 매순간 힘들지면 몇배의 재미를 얻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부탁드린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영애는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벌써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섰다. 여성으로서의 다양한 감정을 갖게 됐을 때 만난 작품이다. 20~30대에 만났다면 공감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면서 “헤다는 정답이 없는 여자 같다. 어떻게 보면 더 밝은 모습이 있어야 이면에 어두운 모습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색깔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서 지금도 찾아가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항상 누구나 자기 작품에 100% 만족하는 배우는 없지 않을까 싶다. 매 작품이 끝날때마다 더 잘할걸 부족한게 많다는 생각을 했다. ‘은수 좋은 날’이라는 드라마를 끝내고 나서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생각하면서 ‘헤다 가블러’를 만났다. 공부하는 자세로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보여줄 것도 많지만 힘든점도 많다. 좋은 배우들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다. 오랜 기간 연구한 결과가 녹아나오지 않을까.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것보다는, 이전에 드라마, 영화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를거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헤다 역의 이영애를 비롯해 김정호(테스만 역), 지현준(브라크 역), 이승주(뢰브보그 역), 백지원(테아 역), 이정미(테스만 역), 조어진(베르트 역) 등이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에서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공연.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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