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만 15명?…국민의힘 경선 ‘룰’ 조정 가능성은
“기존 ‘룰’ 고수할 듯…친윤계, 국민 여론 비중 높이는 룰 조정 허용 안 할 것”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국민의힘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권 주자가 많게는 15명에 이른다. 지난 7일 당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장에 관리형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임된 가운데, 선관위는 본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선 흥행 대책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차기 대권을 향한 국민의힘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8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요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첫 출마 선언이자 네 번째 대권 도전이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대선 출마를 위해 장관직에서 사퇴한다. 김 장관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보수권 대선 후보군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오는 10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외에도 유승민 전 의원과 김기현·나경원·윤상현 등 현역 의원들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10명이 넘는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게임의 룰'이 될 경선 규칙이 변경될지 관심이 쏠린다. 후보가 최대 15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를 몇 차례에 걸쳐 몇 명씩 압축할지, 각 예비경선 단계에서 민심·당심 비중을 어떻게 할지가 주요 관심사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 룰 논의에 착수한다. 선관위는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들을 2∼3차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압축한 다음, 최종 후보를 2명까지 추려 본경선을 치르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것도 검토되는 안 중의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대선 때는 11명의 후보를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8명, 4명으로 압축했다. 이 과정에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등 4명의 후보 선출돼 본경선을 치렀다. 당시 1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80%와 당원투표 20%', 2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70%와 당원투표 30%' 방식으로 치러졌다. 본경선 룰은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였다.

대선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당헌·당규로 정해진 본경선 룰은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예비경선 룰은 당 선관위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 이에 예비경선 룰이 전체 경선 구도와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선룰과 관련해 '탄핵 찬성파'와 '탄핵 반대파'의 유불리가 엇갈리며 신경전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당원투표 비중을 줄이고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늘리면 '탄핵 찬성파'에 유리하고, 반대라면 '탄핵 반대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안철수, 유승민 후보는 앞서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권을 친윤(친윤석열)계가 쥐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룰대로 경선을 치르면 친윤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선관위가 기존 룰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선,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누구에게는 더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더 불리해지는 방향으로 룰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룰 때문에 싸우는 모습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 상황을 보여주면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이어 "룰을 바꾼다는 것은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높인다는 것인데, 이 경우 친윤계 후보들에게 불리해진다"며 "(윤 대통령 파면 후에도) 친윤계가 당을 장악한 것은 친윤계 후보가 대선을 치러도 상관없다는 의미다. 친윤계 후보가 선출돼 대선에 지더라도 다음 전당대회 때 또 친윤계가 장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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