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치열한 경쟁 뚫고도"…사관학교 조기전역 신청자 5년 새 '최대'
[EBS 뉴스12]
군 장교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입시가 수능시험의 모의고사처럼 치러지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엘리트 장교의 요람으로 꼽혔던 사관학교의 이탈 기류가 최근 심상치 않습니다.
고질적인 처우 문제를 개선하고, 교육과정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광주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시절 내내 군 장교를 꿈꿔 온 민준 씨.
높은 경쟁률을 뚫고,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지만, 3학년 때 결국 학교를 떠났습니다.
선배들이 전해준 현실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민준(가명) / 육군사관학교 출신
"병사들이 초급 장교보다 급여를 더 많이 받고 짧게 복무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는데 왜 굳이 내가 간부로 군 복무를 해야 하느냐? 초급 장교의 상황, 처우 등을 제가 정면으로 부딪칠 그런 능력도 되지 않는 것 같고…."
사관학교는 군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되는 특수목적 대학인 만큼, 졸업생들의 진로도 안정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3년, 재학 중인 생도들의 휴학 비율이 눈에 띄게 늘고, 해마다 60명 안팎의 자퇴생이 발생하는 등 이탈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장기복무 자원으로 분류되고도 조기에 이탈하는, '5년 차 조기 전역' 신청자도 육사와 공사, 해사 모두 지난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사와 해사 출신 신청자는 전년의 약 2배, 공사는 4배 수준으로 3개 기관 출신의 조기전역을 신청한 인원은 100명이 넘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실제로 군을 이탈했습니다.
경직된 교육과정과 초급 장교의 열악한 처우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인재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엄효식 / 前 합참 공보실장(육사 42기)
"사회가 약 50년 동안 굉장히 급속하게 변화를 했는데 이 사관학교 내부 또는 군대 내부는 나름 변화를 시도를 했지만 그 변화의 속도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거죠."
사관생도 1명을 양성하는 데는 4년간 통상 2억 원 이상의 국비가 투입됩니다.
생도들의 이탈은 고스란히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군과 관련된 진로 전반에서 처우와 여건을 개선하고, 생도들이 다양한 미래상을 꿈꿀 수 있도록 외부 대학이나 기관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BS 뉴스 박광주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