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성장’해 ‘성적’ 낸다던 한화…결국 아무것도 못 이루나

구단 역대 최대금액을 쏟아부은 뒤 한화 기조는 하루아침에 뒤집어졌다. 성적보다 성장에 초첨을 맞췄던 한화는 2023시즌 돌연 승리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약속된 3년을 보장하지 않은 채 수베로 감독을 경질했다. 새롭게 사령탑 자리에 오른 최원호 감독은 ‘위닝 스피릿’을 강조하며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3시즌 한화는 2022시즌보다 고작 4패를 덜 한 게 전부였다.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돈을 쏟아부었다. 류현진을 데려왔고, 안치홍도 영입하며 242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 결국 최원호 감독도 자리에서 물러났고, 김경문 감독이 중간에 합류했다. 거액을 쏟고도 한화는 지난 시즌 8위에 머물렀다.

한화 팀 타율은 0.169에 불과하다. 특히 상대 선발에게 힘을 못썼다. 한화는 상대 선발투수를 상대로 13경기 82.1이닝 11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 5명 가운데 4명이 한화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성적을 위해 FA로 영입한 세 선수 부진이 안타깝다. 채은성과 심우준이 1할대, 안치홍은 6푼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세 선수는 올 시즌 111타수 15안타를 합작했다. 타율은 0.135에 불과하다. 고액 선수들을 쉽게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도 어려운 탓에 이들은 사실상 고정으로 타석에 서고 있다. 반면 육성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은 이들에게 밀려 떠도는 신세가 됐다.

극도록 부진한 타격에 한화는 결국 안치홍을 2군으로 내보냈다. 안치홍은 올 시즌 30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타율 0.067에 불과하다. 이 자리는 하주석으로 채웠다. 심우준에게 50억원을 줬지만 한화는 FA 하주석과 1억1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주석은 퓨처스리그 개막 후 10경기에서 0.485타율로 2군리그를 폭격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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