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늑대, 현실 등장…유전자 편집으로 재현

곽노필 기자 2025. 4. 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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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천년 전에 멸종한 동물로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해 유명해진 북미 대륙의 늑대 '다이어 울프'(dire wolf)의 유전자를 가진 늑대가 탄생했다.

연구진은 회색 늑대의 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 20개를 골라 다이어 울프의 유전자와 같은 구조로 편집했다.

그는 "이 늑대는 20개의 다이어 울프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다이어 울프와 다른 늑대를 구별하는 유전자는 20개일 수도, 2천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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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333333;">곽노필의 미래창</span>
1만3천년 전 멸종한 ‘다이어 울프’
회색 늑대 유전자 편집해 일부 재현
1만3천년 전 멸종된 늑대 ‘다이어 울프’의 일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로물루스와 레무스. 생후 3개월 시점에 찍은 사진이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1만3천년 전에 멸종한 동물로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 등장해 유명해진 북미 대륙의 늑대 ‘다이어 울프'(dire wolf)의 유전자를 가진 늑대가 탄생했다.

미국의 멸종동물 복원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는 7일(현지시각) 1만3000년 된 이빨과 7만2000년 된 두개골에서 DNA를 추출해 다이어 울프 유전자를 가진 늑대 새끼 세 마리를 탄생시켰다”며 “이는 멸종 복원 기술에서 또 다른 도약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3월 생쥐 유전자를 편집해 멸종 동물인 털매머드와 비슷한 털을 가진 생쥐를 탄생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는 생쥐 유전자 중 매머드 털 특성을 발현하는 것을 골라 유전자편집을 했지만, 이번에는 같은 과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해 복원을 시도했다.

콜로설 연구진은 2021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다이어 울프의 디엔에이를 채취한 뒤, 이를 회색 늑대와 비교했다. 이를 통해 다이어 울프와 회색 늑대는 유전자가 약 99.5% 같다는 걸 발견했다. 늑대의 게놈은 1만9천개의 유전자, 24억5천개의 염기쌍으로 이뤄져 있다. 두 늑대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은 몸집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포함해 80개의 유전자였다. 염기쌍으로는 1200만개에 해당한다. 다이어 울프의 유전자는 색이 더 밝고 두텁고 촘촘한 털을 발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후 1개월의 로물루스와 레무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회색 늑대 세포의 몸집·털 관련 유전자 편집

연구진은 회색 늑대의 세포를 채취한 뒤 유전자 20개를 골라 다이어 울프의 유전자와 같은 구조로 편집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5개는 마지막 단계에서 제외했다. 이것을 포함시킬 경우 청각장애와 실명이 유발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개와 회색 늑대에 존재하는 유전자 변이 중에서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5개를 찾아 이를 대체했다.

연구진은 이어 회색 늑대 혈액 세포에서 편집된 디엔에이를, 핵이 제거된 개의 수정란(배아)에 집어넣은 뒤, 대리모 개에게 이식했다.

그 결과 수컷 두 마리(로물루스, 레무스)와 암컷 한 마리(칼리시)가 탄생했다. 현재 수컷은 생후 6개월, 암컷은 생후 2개월째다. 수컷의 이름은 늑대가 키운 로마 건국신화의 쌍둥이 형제, 암컷 이름은 ‘왕좌의 게임’ 주인공이다.

이렇게 탄생한 세 마리는 다이어 울프의 외형을 빼닮았다. 우선 같은 나이의 회색 늑대보다 몸집이 약 20% 더 크다. 털은 하얗고 두껍다. 또 꼬리털은 덥수룩하고 목 주위에는 갈기 같은 털이 있다. 늑대들은 현재 생태보호구역에서 지내고 있다. 위치는 동물 보호를 위해 비밀에 부쳐져 있다.

생후 5개월 된 레무스. 체중은 36kg이며 완전히 자라면 약 70kg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제공

2028년 멸종 털매머드 복원 완성 목표

이 회사는 “충분히 발전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는 SF(과학소설) 작가 아서 클라크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까지 척추동물에서 시행한 가장 많은 수의 게놈 편집 사례”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늑대의 몸집이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지, 예상치 못한 생물학적 변화가 나타날지 살펴볼 계획이다.

복원 작업에 참여하지 않은 코넬대의 애덤 보이코 교수(유전학)는 뉴욕타임스에 “멸종된 종의 기능을 갖춘 동물을 들 수 있다는 건 신나는 일이지만 세 마리가 진정으로 부활한 다이어 울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늑대는 20개의 다이어 울프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다이어 울프와 다른 늑대를 구별하는 유전자는 20개일 수도, 2천개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콜로설은 이와 함께 혈액 복제 기술을 사용해 멸종 위기에 있는 붉은 늑대 네 마리도 낳았다고 발표했다. 현재 야생 붉은 늑대는 17~19마리로 추정되며, 사육 중인 붉은 늑대는 270마리 정도다.

조지 처치 하버드대 교수(유전학)가 중심이 돼 설립한 이 회사는 멸종된 털매머드와 도도새, 태즈메이니아 호랑이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까지 코끼리를 이용한 털매머드 복원 기술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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