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하게 대응했어요" 대형 산불 위기 막은 전현 공무원들

연종영 기자 2025. 4. 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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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산불로 소방당국 행정력이 소진되던 시기에 있었던 초기 진화 무용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북 영동군은 8일 학산면과 용산면에서 10여 일 전 있었던 산불 진화 에피소드 두 개를 소개했다.

두 가지 일화의 주인공들에게 겹치는 공통분모는 전현직 공무원이란 점과 급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응했다는 점이다.

남편 문씨는 "당시 전기가 끊겨 모터펌프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강풍이 일시적으로 잦아들어 산불로 번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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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학산면·용산면서 초기 진압으로 확산 저지
산불 막은 영동군 학산면 문영근 김혜숙 부부(사진=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동=뉴시스]연종영 기자 = 동시다발 산불로 소방당국 행정력이 소진되던 시기에 있었던 초기 진화 무용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충북 영동군은 8일 학산면과 용산면에서 10여 일 전 있었던 산불 진화 에피소드 두 개를 소개했다.

두 가지 일화의 주인공들에게 겹치는 공통분모는 전현직 공무원이란 점과 급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응했다는 점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학산면 도덕리 마섬마을에 사는 문영근(78)·김혜숙(71)씨 부부다.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이곳에 귀촌한 부부가 대형 산불로 번질 뻔한 불을 초기에 진압한 건 지난달 25일 오후였다.

매서운 강풍에 집 뒤편 잣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력공급선이 끊어졌고, 집안은 순식간에 단전됐다.

단순한 정전일 것으로 판단하고 한국전력에 신고한 부부는 이웃집은 정전되지 않은 점을 이상하게 여기고는 곧바로 집 밖으로 뛰어나갔다.

집 뒤편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바닥에 떨어진 전선에선 불꽃이 튀었다. 부부는 대빗자루로 불길이 야산으로 옮겨붙는 걸 막고, 근처 실개천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 날라 잔불씨까지 잡았다.

산불 막을 당시 상황 설명하는 문영근씨(사진=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편 문씨는 "당시 전기가 끊겨 모터펌프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강풍이 일시적으로 잦아들어 산불로 번질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문씨 부부의 집은 산 중턱에 있어서 만약,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면 대형 산불로 번졌을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초기대응 모범사례의 주역은 영동군청 환경과 소속 공무원 4명이다.

이규방 환경정책팀장과 이홍규 수계관리팀장, 양상열 환경관리팀장, 반효선 주무관.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후 산불감시 담당구역인 용산면 부릉리로 예찰활동에 나섰다가 스마트팜 시설하우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목격하고는 119에 신고한 후 초동진압 작업을 벌였다.

헬기 2대와 소방차 2대, 경찰차 1대, 산불진화대 차량이 50여 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화재 원인은 스마트팜 제어장치 누전으로 당시엔 추정됐다.

군 관계자는 "시설하우스 두 동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지만, 초기 대응을 침착하게 함으로써 주변 야산으로 불길이 확산하는,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24일 발생한 옥천·영동지역 산불로 산림 40㏊가 소실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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