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200개 유통 'MZ세대' 주축 조직… 보이스피싱 피해액 43억

전유진 2025. 4. 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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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주축인 대포통장 유통조직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대포통장 200여 개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단장 홍완희)은 8일 대포통장 유통 총책 A(35)씨 등 9명을 범죄단체조직·활동,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기방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총책 A씨는 기존 대포통장 유통조직에 가담해 통장 개설 방법과 유통망, 조직 운영 방법 등을 익힌 뒤 새로운 범죄조직을 만들어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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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보이스피싱 범죄에 악용돼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 구속기소
서울동부지검. 한국일보 자료사진

'MZ세대'가 주축인 대포통장 유통조직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대포통장 200여 개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합동수사단(단장 홍완희)은 8일 대포통장 유통 총책 A(35)씨 등 9명을 범죄단체조직·활동,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기방조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직 잡히지 않은 조직원 2명은 추적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대포통장 명의자를 모집해 유령법인 45개를 설립한 뒤 법인 명의 통장 213개를 만드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보이스피싱 및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등에 통장을 유통해 2억5,0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렸다. 검찰은 일당이 제공한 대포통장이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돼 102명이 약 43억 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포통장 유통조직 범행구조도. 서울동부지검 제공

일당 대다수는 30대 초반의 이른바 'MZ세대'였다. 총책 A씨는 기존 대포통장 유통조직에 가담해 통장 개설 방법과 유통망, 조직 운영 방법 등을 익힌 뒤 새로운 범죄조직을 만들어 운영했다. 모집책 B(33)씨는 유령법인 명의자를 모집했고, C(28)씨 등 현장실장 6명은 명의자들과 세무서, 은행을 방문해 대포통장을 개설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유령법인 명의자에게 가명을 사용하게 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보고하도록 지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명의자 일부를 현장실장으로 승급시키며 조직 규모를 확대해 나갔고, 수사에 대비해 명의자들에게 '대출을 받기 위해 법인을 만들어서 법인 명의 계좌를 대출업자에게 줬다'는 허위 진술용 대본까지 공유했다.

검찰은 범죄수익을 추징·보전하고 조직원들이 아직 유통하지 않은 대포통장 174개를 지급 정지하도록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전유진 기자 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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