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노후 헬기 1대로 전국 산불 못 막아"…공중 대응 '임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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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은 이번 봄철 미증유(未曾有)의 산불을 대응한 뒤 신형·추가 헬기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1990년 창설된 공단 항공대는 소형헬기(텍스트론 BELL-206B)를 시작으로 현재 운용 중인 대형헬기(쿠메프 KA-32)까지 단 1대로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국립공원의 공중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헬기는 김영삼 정부인 1997년 들여와 약 30년 간 사용 중이라 교체·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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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진화차량보다 헬기 유용…"독립적 진화체계 필요" 주장도

(청송=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봄철 미증유(未曾有)의 산불을 대응한 뒤 신형·추가 헬기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1990년 창설된 공단 항공대는 소형헬기(텍스트론 BELL-206B)를 시작으로 현재 운용 중인 대형헬기(쿠메프 KA-32)까지 단 1대로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 국립공원의 공중을 지원하고 있다.
중간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던 자가용 헬기(BK-117B)까지 2대를 쓴 적이 있지만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매각했다. 현재 운용 중인 헬기는 김영삼 정부인 1997년 들여와 약 30년 간 사용 중이라 교체·확대가 필요하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공단은 약 300억 원을 들여 새 헬기를 도입하는 것이, 1대당 7억 원 수준인 고성능 진화차량 40대를 들이는 것보다 효율적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임도 확대와 차량 보급을 주장하지만, 기후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국립공원 대부분이 험준한 지형에 있어 차량이나 도보 진입 자체가 어렵다는 게 공단 설명이다.
특히 이번 주왕산 산불처럼 고지대에서 빠르게 확산된 경우엔 차량이 도달하지 못해 초기 진화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김도헌 국립공원공단 경영기획이사는 "능선 위 화선을 잡는 데는 헬기 외 대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 이번 주왕산 산불 당시 진화에 투입된 장비는 농어촌에서 사용하는 농약 분무기가 전부였고, 20리터짜리 물통을 짊어진 등짐펌프로 산을 오르내리며 잔불을 정리했다. 고지대 불길은 손 쓸 틈도 없이 번졌고, 헬기가 없으면 속수무책이었다는 평가가 현장에서 나온다.
현재 공단이 보유한 고성능 진화 차량은 전국 31개 국립공원 사무소 중 4대에 불과하다. 차량 1대 가격은 약 7억 5000만 원으로, 담수량 4000리터를 탑재해 진입 가능한 저지대 화재에는 유용하다. 공단은 헬기와 고성능 차량을 상호 보완적 장비로 분류하며, 둘 다 필요하지만 고지대 초기 진화가 가능한 헬기 확보가 더 시급하다고 본다.
헬기 도입과 관련해선 현실적인 제약도 따른다. 국내 헬기 제작을 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사실상 독점 공급 구조여서 가격 협상력이 낮고, 헬기 1대를 제작하는 데만 3~4년이 소요된다.
공단은 현재 수리온 계열 기종 1대를 교체용으로 예산 반영한 상태지만, 실질적인 운용 확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리산과 주왕산 등에서 동시다발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하려면 권역별로 최소 2~3대의 헬기가 항시 대기해야 한다는 게 현장 진화 간 하소연이다.
김 이사는 "기후변화가 심화하며 대형 산불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국립공원 내 독립적 진화 체계 마련이 절실하다"며 "장비와 인력, 법적 권한까지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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