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서 결혼 20주년 기념하는 영국 왕 찰스 3세 부부
9일 국빈 만찬 열려… “메뉴는 채식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9일 저녁 이탈리아 대통령 관저인 퀴리날레궁(宮)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이 주최할 국빈 만찬이다. 이날이 찰스 3세와 커밀라의 결혼 20주년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찰스 3세 부부로선 매우 뜻깊은 날을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보내게 된 셈이다.
찰스 3세는 왕세자이던 1981년 7월29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다이애나와 결혼했다. 당시 찰스 3세는 33세, 다이애나는 20세였다. 이는 ‘세기의 결혼’으로 불리며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커다란 화제가 되었다. 부부는 큰아들 윌리엄 왕세자, 둘째 아들 해리 왕자를 낳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찰스 3세는 다이애나와의 결혼 전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와 불륜 관계를 맺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이애나는 남편과 심하게 다퉜고 부부는 1992년 별거하기 시작했다.

다이애나 사망 후 8년이 지나서야 찰스 3세와 커밀라는 결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왕세자인데도 커밀라는 그에 걸맞은 예우를 받지 못했다. 다이애나가 ‘왕세자빈’(Princess of Wales)으로 불린 것과 달리 커밀라는 ‘콘월 공작 부인’이란 호칭에 만족해야 했다. 2022년 9월 엘리자베스 2세가 사망하고 찰스 3세가 왕위를 이어받자 비로소 커밀라에게 ‘왕비’라는 공식 지위가 부여됐다. 찰스 3세와 정식 부부가 된 뒤 17년 만에야 건진 값진 명예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찰스 3세 부부의 결혼 20주년이 갖는 의미를 감안해 국빈 만찬 행사를 최대한 성대하게 연다는 계획이다. 다만 찰스 3세 측은 만찬 메뉴로 채식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열렬한 환경주의자인 찰스 3세가 육식을 자제하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은 “찰스 3세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1주일에 이틀가량은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친부 떠난 뒤 만난 새아버지…조현아·선미가 성까지 바꾸려 한 이유
- 매달 8000만원 버는 토니안, 슈퍼카 3대 날리고 ‘재무제표’ 뜯어보는 이유
- 쥐 나오던 지하실에서 157억 매출까지…브라이언이 쓴 20년의 기록
- 하루 2억원 벌던 전성기 사라진 자리, 편승엽이 5남매를 키워낸 방식
- 폐지 줍던 엄마 건물주로…가난 공포 ‘부동산’으로 지운 서인국·지디·조권
- ‘천만 배우’가 미역을 감았다?…박지훈이 ‘왕’에서 ‘취사병’이 된 건에 관하여
- 감자밭 매던 소녀, 상금 3억 당구 여제로…‘캄보디아 김연아’ 피아비의 기적
- 세금 다 냈는데 압류?…김사랑 아파트 논란이 보여준 ‘행정의 민낯’
- “그 꼴은 못 본다”…탁재훈이 180억 배경 뒤로하고 예능 현장 지키는 이유
- ‘100만원’ 단칸방에서 80억대 집주인으로, 유해진 38년 노동의 성적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