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와인이나 음악을 고르듯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대가 됐다. 같은 사건을 두고 여러 신문사와 방송사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두고 수없이 많은 해석과 연주가 존재하는 것처럼 대통령 탄핵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는 기사와 영상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같은 베토벤 작품을 연주했더라도 좋은 연주와 나쁜 연주가 갈리듯이 대통령 탄핵 관련 기사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에게 좋은 연주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언제나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내게 설득력을 발휘한 뉴스가 다른 사람에게도 항상 같은 정도의 설득력을 갖지는 않는다.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또 한편으로 세계가 확장되고 복잡해진 결과인데 이 경우 뉴스조차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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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세계를 만나는 존재다. 사람은 탐험과 여행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만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난다. 마르코 폴로가 본 중국, 콜럼버스가 발견한 신대륙도 이야기가 돼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전해졌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에는 믿기지 않다가 그 이야기가 종이에 적혀 시간을 견디는 생명력을 얻으면 어느새 사실이 된다. 종이에 적은 이야기가 믿을 만한 사람들을 통해 빠르게 전해지면 세계는 생동감을 얻는다. 국경 너머에서 벌어지는 전쟁 상황과 결과가 우편망을 통해 신속하게 전해지면서 백성은 국가의 운명을 함께 느끼는 '국가 구성원'이 되고 '시민'이 됐다. 한 개인이 시민이 되면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자그마한 마을 단위의 생활 세계를 넘어 이웃 도시와 나라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갈 수 있었다.
20세기 들어 벌어진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인류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항공과 통신 기술에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투입된 결과 세계는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수준으로 서로 긴밀히 연결됐다. 이제 사람들은 라디오를 통해 나라가 해방된 것을 알게 되기도 하고, 놀랍게도 TV를 통해 인간이 달에 도착하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한다. 그런데 아직도 인간이 달에 도착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이 달에 도착하는 장면이 편집을 통해 조작됐다고 여긴다. 인간이 달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한들 사람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의심하는 사람들을 가짜 뉴스를 유포한다는 죄목으로 처벌하지도 않는다. 달이 아직 우리들의 세계에 생동감 있게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달나라 이야기보다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황이 주식이나 빵값에 영향을 주기에, 내가 사는 세계를 더 역동적으로 만든다.
역동성이 세계 유지하는 힘
인간이 만나는 세계에서 생동감이나 역동성은 세계를 유지하는 힘이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금도 처참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지루하게 이어지는 전투가 사람들이 주목할 만한 결과로 전해지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에겐 잊힌 세계의 일이다. 우리의 뇌가 변하는 것들만 기록하기 때문에 그렇다. 사람의 뇌는 아주 게을러서, 보고 듣는 것을 모두 기억하지 않는다. 지금 내가 보는 풍경 속에서 변하지 않는 배경인 먼 산은 주의를 집중해 다시 보지 않는 이상 이내 기억에서 사라진다. 디지털카메라로 영상을 기록하고 저장하는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우리가 보고 사는 세계는 설령 정지된 풍경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데, 이것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려면 초당 24개 이상의 연속된 정지 화면이 필요하다. 이 영상을 효율적으로 기록하려면 영상정보를 디지털 신호로 바꾼 뒤 압축해서 저장해야 하는데, 이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장면에 대한 정보는 최초의 장면 정보를 제외하고 모두 삭제된다.
정보 전달의 속도와 다양성은 세계를 더 역동적으로 만든다. 이제 우편 마차를 타고 오는 연애편지는 사랑을 식게 만든다. 신문과 방송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권력자와 유명인을 쉽게 만나 인터뷰하고, 정치인과 지식인, 배우와 가수를 자신의 스튜디오로 불러내는 특권을 이용해 사람들이 알 수 없었던 소식과 정보를 빠르고 생생하게 전달한다. 사람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새로운 정보와 이야기를 동시에 전달하는 미디어의 등장에 열광하고, 이 미디어들이 보여주는 역동적 세계를 쉽게 신뢰한다.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에 인어나 도깨비, 저승사자가 등장해도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세상에서 일어날 법한 일로 받아들인다. 언젠가는 조작으로 밝혀질 가짜 뉴스라도 평소 신뢰하는 방송국에서 보도하면 크게 의심하지 않는다. 개개인이 만나는 세계가 진실과 사실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변화와 역동성으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깨비가 사는 세계는 곧이어 등장할 초능력자가 사는 세계로 쉽게 대체된다.
인터넷과 디지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신문사나 방송사 같은 레거시 미디어들이 차지하던 기득권과 차별적 지위가 위협받게 됐다. 스마트폰과 다양한 휴대용 단말기가 개인과 개인을 연결하고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면서 드라마의 다음 에피소드를 보기 위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하는 지상파방송보다는 하루에 드라마 전편을 정주행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사람들의 관심이 이동했다. 그곳에는 훨씬 더 다양한 세계가 내 선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튜브엔 무료로 볼 수 있는 많은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내 취향을 나보다 더 잘 아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1분 내외의 짧고 매력적인 영상을 쉬지 않고 보여주면서 행여나 내 관심을 잠시라도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신문과 방송에선 보도하지 않는 뉴스 이면의 이야기도 개인의 정치 성향에 맞춰 보여준다. 소셜미디어로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동영상을 남보다 빨리 전해주고 반응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15세기 중반 독일의 금세공업자 구텐베르크가 제작한 서양 최초의 인쇄물 구텐베르크 성서. 미국 의회도서관에 전시돼 있다. 위키피디아
개인의 세계는 각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유지된다
개개인에게 직접 연결된 네트워크를 타고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가 빠르게 전달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정치체제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세계는 결국 각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유지된다는 것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들이 여러 사람에게 같은 정보와 이야기를 동시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유지해 왔지만 더는 대중에게 예전의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워싱턴포스트'의 사주이자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이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신문이 모든 관점을 아우르는 폭넓은 오피니언 면을 매일 아침 독자들에게 배달하는 것이 서비스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지만 오늘날엔 인터넷이 그런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베이조스는 앞으로 '워싱턴포스트'는 개인의 자유와 자유시장이란 두 가지 핵심 가치를 지지하고 옹호하는 글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정 정치 성향과 취향에 맞춰 신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개인의 취향이란 것이 언뜻 기준이 없고 모호한 개념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취향은 중첩된 비슷한 데이터 사이에서 내게 의미 있는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훈련된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의 희끗희끗한 음영 사이에서 질병의 징후를 읽어내듯, 숙련된 사모님들은 백화점의 명품 매장에서 신상 몇 개를 보고도 세계적 유행의 흐름을 파악한다. 취향이 중요하게 취급되는 대표 분야가 음악이다. 음악시장에서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진 것은 인류 역사 속에서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서양음악은 음악이 공연되는 공간을 지배하는 권력자들의 취향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했다. 중세 시대엔 교황과 고위 성직자의 취향이 음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교회 안에서는 하나의 신과 하나의 목소리만 허용됐고, 오르간을 제외한 다른 악기 연주와 다성 음악은 오랫동안 금지됐다. 르네상스 시대가 되자 군주가 지배하는 궁정에서 군주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위한 기악 음악이 생겨났다. 군주의 취향이 가장 중요했다. 음악이 연주되는 장소와 시간이 한정된 시대에는 음악에 개인의 취향이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
15세기 중반 독일의 금세공업자인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를 발명해 인쇄물을 내놨다. 바로크 시대가 되자 악보를 인쇄·유통하는 사업자들이 등장했다. 16세기 중반 네덜란드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칼뱅주의 신교를 믿는 도시가 된 암스테르담은 종교탄압을 피해 도피해온 인쇄업자들의 피난처가 됐고, 검열 때문에 금서가 된 사상서들을 인쇄해 배포하면서 유럽 인쇄업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흥미롭게도 신문보다 악보의 인쇄·유통이 100년 정도 빨리 이뤄졌다. 음표를 달 오선을 미리 인쇄해 놓은 종이 위에 음표를 추가로 인쇄하고, 그 위에 최종적으로 가사를 또 한 번 인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음에도 말이다(오선과 음표, 가사를 한꺼번에 인쇄하는 기술이 곧 개발되긴 했다).
신문보다 악보가 먼저 유통된 것은 신문에 실린 내용에 대한 검열 때문이었다. 오늘날 신문 1면에 실리는 정치, 군사와 관련한 예민한 정보는 손으로 필사한 편지 형태로 우편망을 이용해 믿을 만한 사람들을 통해 구독자에게 전달됐다. 이 편지가 최초로 쓰이는 곳은 로마나 베네치아, 파리, 빈 같은 도시였다. 이 도시들은 음악 작품을 만드는 작곡가들이 사는 곳이기도 했다. 하나의 악보를 여러 명이 같이 보는 음악의 특성도 대량 인쇄를 선호하는 인쇄업자들이 악보 인쇄를 먼저 시작한 이유가 됐을 것이다. 악보를 인쇄하면서 발달한 인쇄 기술과 유통망은 나중에 신문의 인쇄, 유통망에 그대로 적용됐다. 하지만 신문은 프랑스혁명으로 언론의 자유가 허용되기 전까지 국가가 허용한 내용만 담을 수 있었다. 신문을 읽는 개인의 취향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이탈리아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초상화. 휴 하워드가 그린 작품이다. 위키피디아
이탈리아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가 쓴 소나타 악보. Gettyimage
악보 유통과 소비자의 등장으로 중요해진 개인의 취향
악보를 유통하는 인쇄업자들은 악보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양식의 작품을 작곡자들에게 의뢰했다. 유통된 악보를 선택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등장하자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졌다. 17세기 후반 이탈리아 작곡가 아르칸젤로 코렐리(Arcangelo Corelli·1653~1713)가 만든 트리오 소나타들이 암스테르담에서 출판돼 큰 인기를 끌었다. 현악기와 하프시코드라는 건반악기를 써서 쉽게 연주할 수 있게 만든, 단순하면서도 선율이 아름다운 작품이었는데 악보 하나에 12개의 작품이 들어있었다. 코렐리는 이런 작품집을 다섯 권이나 암스테르담에서 인쇄했다. 이어서 등장한 비발디도 암스테르담에서 유명한 '사계'가 들어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집을 인쇄했다. 새로운 음악을 기다리는 영국과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의 연주자들이 이 작품집의 주요 구매자였다. 바흐도 비발디의 작품집을 필사하고 편곡하면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악보가 출판·유통되면서 교회와 궁정에서 받는 돈으로만 생활하던 작곡가들에게 새로운 수입원이 생겼다. 그러면서 교회나 궁정에 소속되지 않고 활동하는 프리랜서 음악가들이 등장했다.
바흐의 큰아들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Wilhelm Friedemann Bach· 1710~1784)와 모차르트가 이 시기의 대표적인 프리랜서 음악가였다. 부모로부터 이어받은 인맥과 천재적 재능에도 조변석개하는 음악 애호가들의 취향 변화에 맞춰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어서 둘 다 불행한 말년을 보내야했다. 악보에 대한 저작권 개념이 없었기 때문인데, 이 시기에 바흐의 작품을 모차르트와 베토벤에게 소개하고, 합스부르크가의 황제에게 저작권 개념 도입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하면서 고급스러운 음악 취향의 형성에 기여한 인물이 있다. 고트프리트 판 슈비텐 남작(Gottfried van Swieten·1733~1803)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황제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주치의였던 게라르트 판 슈비텐의 아들이었고, 신성로마제국 도서관장이기도 했다.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에 막 도착한 모차르트를 매주 일요일 자신의 주최하는 바흐 음악 연구 모임에 초대해 모차르트에게 바흐의 음악을 소개한 사람이다.
18세기 외교관이자 황실 도서관장을 맡기도 했던 고트프리트 판 슈비텐 남작의 초상화. 클라베로(C. Clavereau)의 작품이다. 위키피디아
판 슈비텐 남작은 음악에 대한 예민한 취향으로 유명했다. 18세기부터 부상하기 시작한 신흥 부르주아 계급 출신의 부유한 상인들과 관리, 법률가들이 귀족사회에 막 진입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이때 명문 귀족들 사이에서 진정으로 귀족다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신흥 부르주아는 암스테르담에서 출판된 악보를 연주하며 음악적 교양을 쌓은 사람들이었다. 판 슈비텐 남작은 일반적인 음악 애호가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대위법이 적용된 바흐의 음악을 감상할 능력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귀족 자질이라고 여겼다. 그는 모차르트 사후에 등장한 베토벤의 심오한 작품에도 열렬한 후원자가 돼줬다. 당시 음악회에 참여한 귀족들은 정작 연주보다는 판 슈비텐 남작이 연주에 보이는 반응을 더 예민하게 지켜봤다. 남작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 그제야 마음 편히 박수를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800년 즈음 이야기이니 지금부터 200여 년 전에 음악에서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진 것이다. 서양음악 1500년의 역사에 비추면 최근의 일이라 해도 과장된 것은 아니다.
17~18세기 유리병과 코르크 마개가 발명되고 상용화하면서 와인업계가 개인의 취향을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Gettyimage
유리병·코르크 마개 상용화로 와인도 취향 저격
인쇄 기술이 발달하면서 음악이 악보 형태로 유통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면서 개인의 취향은 다른 산업에서도 중요해졌다. 17~18세기, 유리병과 코르크 마개가 발명되고 상용화하자 와인 산업에도 비슷한 변화가 일어난다. 커다란 오크통에 담긴 와인을 마시던 사람들이 병에 담긴 다른 품종과 빈티지의 와인을 쉽게 구매해 마실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와인의 맛을 구별하는 능력과 취향이 중요해진 것이다. 프랑스혁명 이후엔 본격적으로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을 내놓는 고급 레스토랑이 생겼고,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소믈리에라는 직업도 생겼다. 그리고 이제는 개개인에게 연결된 네트워크를 타고 수많은 뉴스가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권력자들이 즐기던 음악과 와인이 개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형태로 유통되면서 취향이 중요해진 것처럼, 권력자들과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독점하던 뉴스가 개개인에게 직접 연결된 네트워크를 타고 유통되면서 뉴스도 취향의 문제가 돼가고 있다. 이제는 진위와 선악을 판단하는 잣대가 권위가 아니다. 균형과 조화, 아름다움이나 세련됨 같은 취향을 결정하는 기준이 개인의 세계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김원 ●1970년생 ●서울대 심리학과 졸업 ●2023년 제1회 대한민국언론인대상 수상 ●‘당신의 밤과 음악' '노래의 날개위에' '명연주 명음반' 등 KBS클래식 FM에서 다수의 프로그램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