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여론조사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2025. 4. 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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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김건희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중에 이런 게 있다.

"뉴시스가 왜 가격이 비싼 전화 상담원 전화 면접 여론조사(1500만원)를 글로벌리서치에서 의뢰했을까요? 가격이 싼 ARS 조사(400만원)를 하지 않고, 그건 이재명 후보 쪽에서 상담원 전화 면접 조사가 본인한테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작업한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 쪽에서 뉴시스에 의뢰해서 작업한 여론조사입니다." 윤석열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직후인 2021년 7월4일,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44.7%, 윤석열이 36.7%의 지지를 얻었다는 내용의 뉴시스 기사를 김건희씨가 보내자 명태균씨가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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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김건희씨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중에 이런 게 있다. “뉴시스가 왜 가격이 비싼 전화 상담원 전화 면접 여론조사(1500만원)를 글로벌리서치에서 의뢰했을까요? 가격이 싼 ARS 조사(400만원)를 하지 않고, 그건 이재명 후보 쪽에서 상담원 전화 면접 조사가 본인한테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작업한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 쪽에서 뉴시스에 의뢰해서 작업한 여론조사입니다.” 윤석열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직후인 2021년 7월4일,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44.7%, 윤석열이 36.7%의 지지를 얻었다는 내용의 뉴시스 기사를 김건희씨가 보내자 명태균씨가 한 말이다.

2021년 7월4일 명태균씨가 김건희씨에게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는 전화 면접 조사가 유리하다고 김건희씨에게 설명했다.

일단 이 조사는 뉴시스 의뢰가 아니라 글로벌리서치 자체 조사다. 내 눈길을 끈 것은 ARS 조사를 규정하는 명태균씨의 설명이다. 그가 지적했듯이 ARS 조사가 전화 면접 조사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시간도 덜 걸리는 건 사실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대 대선에서 ARS 조사의 응답률(5.6%)은 전화 면접 조사의 응답률(17.4%)보다 낮았다. ARS 조사는 정치 고관여층이 과대 대표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응답자가 성별과 연령을 속여도 걸러내기 어렵다. 2019년 미국 CNN은 ARS 여론조사를 인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한국갤럽 등 35개 국내 여론조사 기관이 가입한 ‘한국조사협회’는 지난해 11월27일 “최소한 공표용 선거 여론조사에서만이라도 ARS를 금지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명태균씨는 ‘ARS 조사가 아닌 전화 면접 조사인 걸 보니 이재명이 작업했다’라는 논리를 편 것이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언론이 자본과 권력에서 독립적이어야 하듯, 여론조사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라고 말했다(3월4일 〈한국일보〉 인터뷰). 김건희씨는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의원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를 명태균씨에게 보내며 걱정했고, 명씨는 그때마다 ‘그 업체는 홍준표와 손잡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명태균씨는 여론조사 의뢰 업체 관계자이면서도 윤석열·김건희에게 각종 조언을 했고, 윤석열 취임 직전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해서 얻어냈다. 그들에게 여론조사란 대체 무엇이었을까.

전혜원 기자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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