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 전시회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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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산수유꽃이 화사하게 핀 한국적인 정원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 회화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이 이달 2일부터 6월 29일까지 '겸재 정선'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호암미술관, 간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18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정선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와 관념산수화 및 화조영모화까지 총 165점의 작품을 전시하여, 정선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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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과 산수유꽃이 화사하게 핀 한국적인 정원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우리나라 회화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의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대규모 기획전이 이달 2일부터 6월 29일까지 '겸재 정선'이라는 제목으로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는 호암미술관, 간송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18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정선의 대표적인 진경산수화와 관념산수화 및 화조영모화까지 총 165점의 작품을 전시하여, 정선의 예술세계를 한눈에 조명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시장은 1·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진경에 거닐다'라는 부제로 정선이 그린 다양한 형태의 금강산과 한양 일대를 그린 작품들을 중심에 두고, 개성·포항 등 다양한 지역의 명승지를 그린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정선 진경산수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2부는 '문인화가의 이상'이라는 부제로 진경산수화 이외에 문인화, 화조영모화(꽃·새·동물 그림)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세계와 예술에 반영된 정선의 문인 의식, 집안에 대한 자긍심 등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전시 작품 중에 국보인 '금강전도' '인왕제색도'와 보물로 지정된 작품 등 8건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겸재 정선의 작품 가운데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고 있는 것이 12건(국보 2건, 보물 10건)임을 감안할 때 이번 전시회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3년 여의 준비 기간 동안 기울인 노력의 정도를 짐작하여 볼 수 있다. '인왕제색도'는 5월 6일까지 전시되다가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을 위해 해외로 반출되고, 가을 금강산을 그린 '풍악내산총람'으로 교체되어 전시된다. 또한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호암 미술관 전시 종료 후 2026년에 겸재 탄생 350주년 기념으로 대구간송미술관에서 전시가 이어진다.
겸재가 활동하던 시기인 17-18세기에는 조선 제2의 태평성대라고 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안정된 사회적 분위기에 자주적인 민족의식이 강하게 발현되던 문예 부흥 시기였다. 즉 조선 문화에 대한 자존의식은 중국 문화와 조선 문화를 분리하여 조선적인 개성을 드러내는 시기였다. 특히 이러한 시대적인 변화는 서·화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림 분야에서는 겸재 정선으로 대표되는 진경산수화의 등장을 꼽을 수 있는데 중국의 관념화에 기반하여 산수를 그리는 것을 벗어나 우리나라의 산수풍경을 그리는 회화의 토착화 현상이 나타나 회화계를 풍성하게 하였고, 서예 분야에서는 조선적인 개성이 드러난 동국진체가 나타나 시대를 풍미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의 성리학적인 미학을 추구한 아(雅)를 추구하는 경향에서 개성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속(俗)의 미학으로 발전해 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아(雅)에서 속(俗)으로의 변화는 소수의 특정 계층이 향유하던 예술에서 벗어나서 보편적인 대중들이 예술을 쉽게 이해하고 향유 하는 시대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러한 지점이 겸재가 이룬 예술적 성과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조선회화에 대한 벅찬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연유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다. 깊어가는 봄날에 독자 여러분들도 가까운 미술관 나들이를 통하여 예술의 멋을 만끽하길 기원한다. 김장현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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