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기술 '충전' 들어간 K-배터리…시장 공략 박차

김도균 기자 2025. 4.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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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가 ESS(에너지저장장치) 맞춤형 기술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ESS 설치 비용을 줄이는 기술에 방점을 찍고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용 배터리를 선보였다.

국내 배터리셀 제조사가 ESS 사업 확대 기조를 밝힌 데 이어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양상이다.

배터리 업계의 ESS 비중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배터리 업계의 기술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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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수출액 추이/그래픽=김현정

배터리 업계가 ESS(에너지저장장치) 맞춤형 기술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에 새 먹거리로 떠오른 ESS 분야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설치비용도 절감해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다.

8일 각사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ESS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데이터센터 서버 비상전력용으로 쓰일 ESS를 개발중이다. 정전 발생시 5분 안에 에너지를 방출하는 전력원을 만든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 '셀 투 팩'(Cell to pack·CTP) 기술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배터리 셀을 모듈화하지 않고 바로 팩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모듈 케이스가 차지하는 공간까지 셀로 채워놓을 수 있어 에너지 밀도와 용량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도 ESS 배터리 영역에서 한단계 진보된 기술을 내놓았다. 삼성SDI는 공간 이용률 최적화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출시한 SBB(Samsung Battery Box) 1.5에 적용했다.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ESS 설치 비용을 줄이는 기술에 방점을 찍고 LFP(리튬인산철) 기반 ESS용 배터리를 선보였다.

국내 배터리셀 제조사가 ESS 사업 확대 기조를 밝힌 데 이어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경쟁하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을 각각 4.9%, 14.2% 증액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ESS를 겨냥한 개발 조직을 따로 두고 있는 만큼 ESS 연구개발에 투입된 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비전 공유회를 통해 ESS 사업 확대 계획을 밝혔으며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에 4000억 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납품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SK온은 북미를 중심으로 ES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의 ESS 비중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배터리 업계의 기술 경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ESS용 리튬이온배터리 수출 금액은 29억6697만 달러로 같은 기간 전기차용 배터리 수출액 11억6974만 달러를 앞질렀다. 연간 기준 ESS용 배터리 수출액이 전기차용 배터리보다 많았던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업계에서는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라 전력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AI용 데이터센터 설치가 늘고 있는 미국이 격전지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태양광 설치량은 총 50GW(기가와트)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설치량은 49GW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꾸준한 투자를 통한 기술 혁신을 비롯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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