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신기술 활용사례] 램프 설치하니 모기 퇴치효과 확실 | 월간축산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4월호 기사입니다.
지난 2023년 10월 국내에서 럼피스킨이 처음 발병하고 1개월 만에 전국 100여 곳 농장으로 퍼졌다. 정부는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확산을 막으려 했지만 낮은 항체형성률과 부작용을 우려한 접종 기피까지 더해져 백신 효과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결국 지난해에도 럼피스킨 종식은 이뤄지지 않았다.

가축 질병은 예방이 최선이다. 병을 옮기는 해충 방제는 질병 예방과 차단방역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럼피스킨 발병 이후 모기퇴치램프를 재소환한 이유다. 10년 전부터 일부 지방자치단체 지원사업으로 축산농가에 보급했던 붉은빛의 램프는 2024년 방역 인프라 설치 지원사업의 하나로 다시 등장했다.
경북도 역시 정부 지원사업과 별도로 지난해부터 도비 15%, 시·군비 35%, 자부담 50%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깨끗한 축산환경 지원사업의 하나로 벌이는 ‘축산환경개선용 발광다이오드(LED) 램프 지원사업’이다.
경북 상주에서 번식우 80~90마리를 포함해 한우170여 마리를 일관 사육하는 <준성농장> 고준성 대표는 지난해 경북도 지원사업을 통해 <룩스웰>의 모기퇴치램프 <안티모그>를 자부담 50% 비용으로 49개 설치했다. 여기저기 직접 탐방하고 알아본 끝에 선택한 제품이었다.

“몇 년 전 경기 이천 농가에 갔는데 모기퇴치램프를 켜 놓은 곳 앞쪽엔 모기가 없는데 기둥 뒤엔 새까맣게 붙어 있더라고요. 아, 이건 잘못됐다. 쓸모없는 램프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모기퇴치램프를 설치할까 망설이던 차에 지난해 보조 사업이 나오면서 정보를 꼼꼼히 찾아보고 공부해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고 대표는 한우 정책이나 제품에 관한 한 얼리어답터로 소문났다. 신기술이나 신제품이 있으면 누구보다 앞서 정보를 얻고 직접 시험해 보는 성격이다. 장단점을 꼼꼼히 따지기에 이웃들에겐 일종의 리트머스시험지로 통한다.
“모기퇴치램프를 설치하고 모기가 창궐한 한여름 밤 11시에 우사 한가운데 앉아서 모기가 달라붙는지 직접 실험해 봤죠. 일부러 모기를 유인하기 위해 팬티만 입고 30분 정도 앉아 있었는데 한 방도 물리지 않았습니다.”
<룩스웰> 장순조 대표에 의하면 <안티모그>는 모기 퇴치에 효과가 확실한 610~620㎚(나노미터)대의 파장을 구현한 램프다. 모기 퇴치를 위해서는 파장만큼 램프 자체의 밝기(루멘)도 중요하다. 램프 밝기가 부족하면 그늘지고 어둑한 사각지대가 생겨 모기 퇴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경북도 지원사업은 이같은 이유로 파장 범위 580~620㎚, 40w(와트), 1700 lm 이상이라는 제품 규격이 정해졌다.
장 대표는 모기퇴치램프를 고를 때 ‘플리커 현상(광선·조명의 밝기가 급격히 변동하는 현상)’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플리커 현상이 있을 경우 가축은 물론 사람 눈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식욕 부진과 심장 질환 등도 초래할 수 있어서다. 육안으론 구별이 불가능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램프를 봤을 때 화면에 검은 줄이 좌우 또는 상하로 흐른다면 플리커 현상이 있는 제품이다.
“낮엔 모기가 별로 안 움직이니까 소들이 꼬리를 흔드는 경우가 드문데 밤엔 모기·파리를 쫓으려고 꼬리를 계속 흔들어요. 저는 자정에 축사를 꼭 돌아보고 새벽 1시경에 잠자리에 들기에 매일 소들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램프를 설치한 후에는 꼬리 흔드는 횟수가 확 줄었고, 편안하게 앉아 있더라고요.”
고 대표는 소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편안히 쉬는 것을 목격한 후 ‘이 램프는 진짜’라고 생각했다. 또 전에는 밝기가 밝은 모기퇴치램프를 설치하면 ‘소가 밝은 빛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생산성이 떨어진다’ ‘번식우들이 유산을 한다’는 등 잔소리를 듣고 우려했지만 직접 사용해 본 결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안티모그>를 설치하기 전과 달리 한밤중에도 소들이 편안히 앉아서 쉬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모기퇴치램프를 설치할 때 제품의 성능과 사후관리(AS) 여부 등을 사전에 꼼꼼히 확인한 뒤 제품을 선택하고, 램프를 설치할 땐 담당자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적절한 위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모기퇴치램프는 우방 한 칸마다 한가운데 설치한다. 이때 높이는 너무 낮아도, 너무 높아도 안 된다. 너무 낮으면 우사 바닥을 치울 때 장비에 걸릴 수 있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파장이 바닥까지 미치지 못할 수 있어서다.

안개분무기와 환기팬을 설치한 농장의 경우 그 사이에 두는 것이 좋다. <준성농장>은 모기퇴치램프를 우방 바깥쪽으로 빙 둘러서 설치했다. 램프 설치 개수가 몇 개 더 늘어나긴 하지만 모기 접근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이고 램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우방 안까지 들어가지 않고 쉽게 교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모기퇴치램프를 설치한 뒤 모기가 확실히 사라졌을 뿐 아니라 파리도 20% 정도 줄었습니다. 다만 해가 떨어지고 땅거미가 내리면 모기가 축사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반드시 해지기 전에 램프를 켜 둬야 해요.”
고 대표는 여름철에는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가을철에는 오후 5시부터 오전 7시까지 모기퇴치램프를 켜둔다.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봄부터 초겨울까지 램프를 사용한다. 지난해 역시 12월까지 램프를 사용했다. LED라 전기세 부담도 적다. 경북도 지원 램프 규격에는 타이머까지 규정돼 있다. 일일이 켰다 껐다 할 필요 없는 자동 타이머 기능이 있으니 편리하다.
예 사무관은 또 자부담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축사 전체에 모기퇴치램프를 설치할 것을 권했다. 지원 상한 때문에 일부만 설치하는 사례는 효과가 미미할뿐더러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식품부도 시행 지침에 ‘일부만 설치하는 사례 지양’이란 토를 달았다.
한편 최근 국민신문고에는 경북도 램프 지원사업과 관련해 민원이 올라왔다. 모기가 볼 수 없는 파장 범위를 580~620㎚로 특정한 이유와 40w(와트), 1700lm 이상의 제품이 ‘빛 공해’로 축사 주변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느냐는 질의였다. 너무 밝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답변을 통해 ▲파장 범위 특정은 ‘2025년 방역 인프라 설치 지원사업 지침’을 준용했다는 점 ▲40w, 1700lm 이상의 램프를 설치한 도내 축산농가 에 확인한 결과 축사 주변 빛 공해에 의한 농작물 피해 민원 발생 사례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아울러 도내 축산농가에 고품질 제품 지원을 목표로 ‘축산환경개선용 LED 램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사진 장영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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