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최악’ 이런 선수들 보려고 배지환 쫓아냈나… “차라리 팀을 팔아라” 팬 분노 행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스프링트레이닝과 시범경기에서 기적의 역전 레이스를 벌이며 당당히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승선한 배지환(26·피츠버그)의 환호는 길지 않았다. 개막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난 4일(한국시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인디애나폴리스로 내려갔다.
개막 로스터에 들었다는 것은 그래도 팀이 능력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팀의 시즌 초반 구상에는 포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지환의 능력을 평가할 만한 표본도 적었다. 물론 나간 경기에서 잘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2경기에서 단 네 타석을 소화했을 뿐이었다. 4타수 무안타에 주루사 한 번은 그 어떤 슈퍼스타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냉정했다.
피츠버그의 팀 사정도 있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다크호스로 뽑혔다. 그간 리빌딩 과정에서 올라온 팀의 어린 선수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브라이언 레이놀즈, 키브라이언 헤이스, 오닐 크루즈와 같은 선수들이다. 여기에 미치 켈러, 제러드 존스, 베일리 폴터의 젊고 실력 있는 선발진에 ‘최대어’ 폴 스킨스가 방점을 찍었다. 전력은 더 이상 리빌딩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부진했고, 이 부진을 만회하고자 시즌 시작부터 트레이드를 벌여 외야수 알렉산더 카나리오(25)를 영입했다. 카나리오는 2023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4년 메이저리그 15경기에 나섰다. 굳이 분류하자면 아직 유망주다. 성적이 급해진 피츠버그는 카나리오를 영입한 지 나흘 만에 카나리오를 급히 올렸고, 그 과정에서 배지환의 자리가 사라졌다.

그렇다면 카나리오가 잘해야 피츠버그도 옳은 결정이 될 수 있다. 분명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카나리오의 출발이 좋지 않다. 카나리오는 5일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에서 피츠버그 데뷔전을 가졌다. 갑자기 몸 컨디션이 떨어진 선발 좌익수 토미 팸을 대신해 3회 교체로 들어갔다. 하지만 악몽의 데뷔전이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제대로 콘택트조차 하기 힘든 양상이었다. 여기에 수비에서는 평범한 플레이에서 미스가 나왔다. 포구를 제대로 못했다. PNC파크의 외야 구조물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펜스 플레이 미스야 있을 수 있고 이해할 만한 일이지만, 포구도 제대로 안 되는 모습에 홈팬들이 한숨을 내쉬었다.
카나리오는 6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으나 역시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머물면서 아직 피츠버그 소속으로의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아직 시간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기대했던 트레이드 효과는 아직이다. 오히려 7타석 내용만 놓고 보면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만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피츠버그는 시즌 초반 출발이 저조하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3승7패에 머물렀다. 홈 개막 시리즈로 5일부터 7일까지 열렸던 뉴욕 양키스와 3연전에서도 1승2패에 그쳤다. 긍정적인 요소가 별로 없다. 시작부터 마무리 데이비드 베드나가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등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는 등 가뜩이나 약한 불펜에 또 변수가 생겼다. 기대를 모았던 타자들의 성적도 별로다. 카나리오는 OPS 0, 1년 40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토미 팸은 OPS 0.333에 그치고 있다. 배지환과 시범경기 내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잭 스윈스키도 OPS 0.440에 머물고 있다. 한숨만 나오는 외야다.

이런 가운데 팬들은 성이 났다. 최근 몇 년은 리빌딩이라는 명목 하에 인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폴 스킨스까지 메이저리그로 올라왔는데 팀 성적은 저조하고 게다가 달릴 준비도 없었다. 보통 리빌딩이 끝나가는 시점에 외부 전력 보강으로 탄력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츠버그는 이번 오프시즌이 너무 조용했다. 팀 연봉 총액도 여전히 1억 달러 미만이다. 리그에서 연봉이 가장 적은 5개 팀 중 하나다. “투자를 하라”, “이럴 거면 팀을 팔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5일 뉴욕 양키스와 홈 개막전 당시 팬들은 “팀을 팔아라”는 구호를 외치며 밥 너팅 구단주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프닝 세리머니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는 데릭 쉘튼 감독에게도 큰 야유가 쏟아졌다. 선수들이 당황할 정도였다. 폴 스킨스는 5일 경기 후 “구단주와 감독이 경기에 뛰는 게 아니다”라면서 시즌 초반 부진이 선수들의 탓이라고 옹호했지만, 팬들의 화는 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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