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롯데 야구…더 속 터지는 음식주문

임동우 기자 2025. 4. 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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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데' 실종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의 속이 탄다.

거기다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를 응원하는 팬은 갑작스러운 음식물 결제 시스템 변경이 가져온 불편으로 속이 타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롯데는 식당가를 재단장하며 결제 시스템을 바꿨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둘러싼 롯데 설명은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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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구장 식당가 전면 리뉴얼, 신용카드·현금 대신 QR만 가능

- 팬들·업주, 시스템 개선 촉구

‘봄데’ 실종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의 속이 탄다. 거기다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를 응원하는 팬은 갑작스러운 음식물 결제 시스템 변경이 가져온 불편으로 속이 타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이 매점 앞에 몰려있는 모습. 임동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맞아 식당가를 리뉴얼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는 식당가를 재단장하며 결제 시스템을 바꿨다. 지난해까지 카드나 현금으로 사직구장에서 음식물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QR코드로만 주문·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관중들은 휴대전화로 매장 앞에 붙은 QR코드를 촬영해 주문과 결제를 마쳐야 한다. 구단은 새 결제 시스템이 편의성과 혼잡을 막아 안전성까지 갖췄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와 관중 생각은 다르다. 일부 업주는 바뀐 시스템 탓에 손님을 놓쳐 속이 탄다. 한 업주는 “QR코드에 익숙한 젊은 사람은 괜찮은데, 어르신 외국인은 새 시스템을 잘 사용 못 해 카드가 안 되느냐고 물어보다가 발길을 돌린다”며 “많은 사람이 찾는 주말 대목만이라도 카드·현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풀어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각 매장은 QR코드 결제 시스템 사용에 따른 비용을 내는 터라 역시 속이 까맣게 탄다.

관중도 새 결제 체계가 낯설고 불편하다. 지난 6일 경기 직전 매장을 찾은 한 관중은 “젊은 사람이야 차분히 이용하면 되겠지만 솔직히 어르신들이 음식물을 사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QR 시스템에서 영어 번역이 지원되지 않는 매장도 있고, 지원되는 외국어도 영어뿐이라 외국인 편의성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둘러싼 롯데 설명은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구단은 QR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매장 앞에 주문 인파가 줄어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가게 앞에서 QR 코드를 촬영한 뒤 그 자리에 서서 주문과 결제를 하는 사람이 많다. 주문을 끝내고 자리를 뜰 때까지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겹쳐 인파로 북적이기는 매한가지다. 반면 구장 내 편의점과 롯데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카드·현금 결제가 가능해 롯데의 설명에 물음표를 지우기 어렵다.

롯데는 올해 홈 개막전을 앞두고 애플리케이션 예매가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전체 좌석 중 1%의 입장권을 현장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QR결제 시스템에는 구단이 말하는 ‘배려’를 찾아볼 수 없다. 키오스크 설치 방안이 있지만 구단은 난색을 보인다. “현재 국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설치 의무화 법안이 논의 중이다. 지금 키오스크를 사서 설치한 뒤, 법안이 통과되면 새 키오스크를 사야 해 당장 설치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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