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재산 4억' 문형배 발언 재조명... "평균인 삶 살겠다고 다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4일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낭독했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청빈함을 보여 주는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6년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당시 문 대행이 밝힌 재산 규모, 공직자로서의 신념 등에 대해 누리꾼들이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 가구당 평균 3억 좀 넘어선 것 같아 반성"
가장 중요한 공직자 덕목으로는 "겸손함" 꼽아
올해는 가족 포함 15억... "배우자 상속분 포함"

지난 4일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낭독했던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청빈함을 보여 주는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6년 전 헌법재판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당시 문 대행이 밝힌 재산 규모, 공직자로서의 신념 등에 대해 누리꾼들이 찬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부친 재산 포함 6억 신고'... 헌법재판관 평균은 20억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재산이 적은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확산했다. 글쓴이는 "다른 헌법재판관들 재산은 평균 20억 원인데, 문형배 재판관 재산이 4억 원에 못 미치는 이유는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라며 "'존경하는 재판관님'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고 문 대행의 검소함을 치켜세웠다.
이 게시물에 함께 첨부된 영상은 2019년 4월 9일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영상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헌법재판관들 재산이 평균 20억 원쯤 되는데 후보자 재산은 6억7,545만 원"이라며 "헌법재판관이 되면 '가장 적은 재산을 가진 헌법재판관'이 되실 텐데, 27년간 법관을 했는데 너무 과소한 것 아닌가.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라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문 대행은 "제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최근 통계를 봤는데 (대한민국) 가구당 평균 재산이 한 3억 원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제 재산은 한 4억 조금 못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산 신고 액수인) 6억7,000만 원은 아버님 재산이 포함된 것이고, 제 재산은 4억 원이 안 된다"며 "(한국의 가구당) 평균 재산을 좀 넘어선 것 같아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직 끝내면 영리 변호사 활동 안 한다" 약속
청문회 참석자들은 문 대행의 이 같은 발언에서 엿보이는 청렴함을 높이 샀다. 백 의원은 "청문회를 하는 저희가 오히려 죄송한 느낌"이라고 밝혔다. 당시는 민주평화당, 현재 민주당 소속인 박지원 의원도 "거듭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라고 했다. 문 대행은 "부끄럽다"며 자세를 낮췄다.
문 대행은 또,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는 "겸손함"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공직 생활을 끝내더라도 영리를 위한 변호사 생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8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현재 문 대행 및 가족의 재산은 2019년보다 증가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헌재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문 대행은 지난해보다 2,947만 원 늘어난 15억4,379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배우자와 부친, 장남의 재산을 모두 합한 것으로, 6년 전과 비교하면 배우자 소유 대지(2억6,000만 원) 및 아파트(2억2,400만 원) 등이 새로 추가됐다. 다만 해당 부동산은 '매입'이 아니라, 2022년 문 대행의 부인이 부친(문 대행의 장인)으로부터 '상속 또는 증여'를 받은 것이라는 게 헌재 설명이다. 문 대행이 이번에 본인 몫으로 신고한 재산은 아파트(3억4,000만 원)와 예금(1억7,000만 원) 등 총 4억7,815만 원이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 세계 증시 폭락하는데... 트럼프는 왜 관세에 집착하나 | 한국일보
-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어떻게 대선 치르나"... 尹과 '손절' 봇물 | 한국일보
- '개헌 대선' 사활 건 국힘... '이재명 반개헌' 세력으로 몰아 국면 전환 노림수 | 한국일보
- 김상혁, 음주운전 20년 공백 심경... "온도 차 버거워, 母 23억 사기 피해까지" | 한국일보
- 尹 부부 9일 전후로 관저에서 나온다... 아크로비스타 경호가 관건 | 한국일보
- [단독] '충청 사위' 이재명 '세종 수도' 띄운다… 신행정수도법 22년 만에 재추진 | 한국일보
- '사저정치' 시동거는 尹... 박근혜 탄핵 때보다 위험한 이유 | 한국일보
- 김대호, MBC 퇴사 후 심경 고백 "물불 가릴 때 아냐" ('위대한 가이드2') | 한국일보
- '36억 조회수' 틱톡서 가장 많이 본 영상, 의외의 정체는? | 한국일보
- 임현식, 토니안 새아빠 되나... "아빠였으면" 1년 만 속내 고백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