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지만… '25% 관세' 철강, 희망퇴직·급여 삭감·공장 폐쇄 시작됐다 [관세전쟁 본격화]
관세영향 본격화되면 수출 하락
건설경기 침체에 일자리도 감소
포스코·현대제철 구조조정 착수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철강제품에 대한 25% 관세조치에 이어 상호관세까지 추가로 부과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아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 조치가 한국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기존 무역환경이 달라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조치로 지난달 12일부터 한국은 대미 철강 수출에서 적용받던 '263만t 무관세' 쿼터가 해제되고, 모든 품목에 대해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로 품목별로 강관 수출이 109만t으로 가장 많았고 열연강판(50만t), 중후판(19만t), 컬러강판(15만t) 등의 순이었다. 강관은 세아제강과 휴스틸 등이, 열연강판과 후판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주로 수출한다.
25% 관세로 한국산 철강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US스틸 등 현지 철강업체가 한국 물량을 잠식하고, 일본제철 등 경쟁업체가 한국산 철강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지난달 철강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10.6% 줄었는데 1·4분기 전체로 봐도 6%가량 감소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부과 영향이 본격화되는 4월부터는 수출이 더욱 쪼그라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철강업계는 이미 중국산 저가물량 유입과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국내 1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0% 줄었으며 2위인 현대제철도 60%나 급락했다.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까지 더해지면서 실적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물량 자체는 크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상품이 대부분이라 이익률이 높은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미 철강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자회사 현대IMC가 희망퇴직에 들어간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임원 급여도 20% 삭감했다. 이달에는 인천 철근공장 전면 셧다운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이 철근공장의 전체 생산라인을 전면적으로 멈춰 세운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도 지난해 공장 2곳을 폐쇄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 2위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황은 사실상 업종 전체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핵심 수요인 건설분야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관세부과로 수출마저 막히면서 국내 일자리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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