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20주년 감개무량…시대 초월 명작 됐으면"
초연 이후 6000회 공연으로 130만 관객 동원
오픈런 뮤지컬계 대표작으로 자리 잡아
"보편적 정서 녹인 이야기의 힘 덕분"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악 창작 위해 노력"
"변화무쌍함 추구…장수작 또 만들고파"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당신의 젖은 마음 빨랫줄에 널어요 / 바람이 우릴 말려 줄 거예요 / 당신의 아픔 마음 꾹 짜서 널어요 - ♪’
뮤지컬 ‘빨래’의 대표 넘버 ‘서울살이 몇 핸가요?’ 가사 중 일부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넘버로 어느덧 20년째 관객들의 마음에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있다.

최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빨래’의 작곡가 민찬홍은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보내준 관객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공연으로 출발한 ‘빨래’는 수정 작업을 거쳐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오르면서 정식 공연으로 발돋움했다.
민찬홍은 “한예종 재학 당시 같은 수업을 들은 추민주 연출의 제안으로 ‘빨래’ 음악 작업을 시작했다. 그땐 작품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사랑받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장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빨래’의 인기 상승 주요 분기점으로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한 2009년 공연을 꼽았다. 민찬홍은 “뮤지컬계 스타인 홍광호 배우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임창정 배우가 솔롱고 역으로 출연한 덕분에 작품이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1막을 매듭짓는 애잔한 단체곡 넘버인 ‘비 오는 날이면’을 비롯해 각각 솔롱고와 나영의 솔로 넘버인 ‘안녕’과 ‘한 걸음 두 걸음’ 등이 추가 작업을 통해 작품에 포함된 곡이다.
민찬홍은 “‘비 오는 날이면’의 경우 단체곡인 데다가 템포 전환이 많아 작업이 가장 까다로웠던 곡”이라며 “곡 작업을 끝내고 연출에게 승낙까지 받았음에도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뒤엎고 새로 썼을 정도로 공을 많이 들여서 애정이 남다르다”고 밝혔다.
관객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넘버로는 작품의 밑바탕이 된 넘버 중 하나인 ‘서울살이 몇핸가요?’를 꼽았다. 민찬홍은 “외로움과 슬픔을 느끼며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라 울컥함을 느끼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민찬홍은 ‘빨래’를 통해 입봉한 뒤 ‘랭보’, ‘렛 미 플라이’ 등 공연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은 여러 뮤지컬 작품의 작곡을 담당했으며, 최근에는 신작 ‘모리스’ 음악을 창작했다. 뮤지컬뿐만 아니라 연극, 영화, 드라마, 광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민찬홍은 “주 전공 장르는 클래식이지만, 작품 작업에 임할 땐 스토리를 충실히 반영한 음악을 쓰기 위해 노력한다”며 변화무쌍함을 자신의 지향점이자 강점으로 짚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빨래’처럼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창작 뮤지컬 작품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이 뮤지컬 작곡가로서의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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