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술수출 올해 벌써 '7조'… 신약개발 완주 대신 빅파마 협력으로 관세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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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이 관세 리스크 회피 전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국내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총 4조1,104억 원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4개월여 만에 총액 7조 원에 육박하는 기술수출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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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연 기술수출 최대 달성 기대감
관세, FDA 구조조정에 계약 활성화
국내 기업 신약 상업화 역량 처질라

미국 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이 관세 리스크 회피 전략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국내 기업들의 신약개발 완주 역량 확보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7일 국내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뇌에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을 총 4조1,104억 원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 알테오젠이 MSD에 한 기술수출(4조7,000억 원) 이후 단일 규모로 최대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39억 원에 단계별 기술료, 상용화에 따른 로열티도 받게 된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4개월여 만에 총액 7조 원에 육박하는 기술수출 실적을 올렸다. 벌써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 총액인 7조5,386억 원에 가까워 2021년 역대 최대 규모(13조3,723억 원)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릿지바이오, 지아이노베이션, 비보존 등도 연내 기술이전을 목표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식품의약국(FDA) 구조조정 여파로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 시장이 더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요 블록버스터(연매출 10조 원)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다가온 글로벌 제약사들은 앞다투어 유망한 후보물질을 물색하는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바이오 투자 경색기를 거치며 지난 몇 년간 축소됐던 국내 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반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기업으로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약개발을 직접 상용화까지 이끌기보다 빅파마와 협력해 위험을 분산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HLB는 간암치료제 FDA 허가 재도전에 실패했고, LG화학은 경제성을 이유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자진 중단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들어 FDA 승인 관문이 좁아질 수 있고, 관세-인플레이션-고금리 지속 우려로 바이오 기업의 자금 조달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기술이전에 쏠릴수록 국내 업계의 신약 상업화 역량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승호 데일리파트너스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소규모 바이오 기업의 후보물질을 가져다 상업화 단계에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기술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오히려 기술을 팔아야 하는 국내 산업 구조부터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now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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