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왔다, ‘군텐츠’의 지금…‘신병 3’[스경X현장]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하는 콘텐츠 홍수의 시대. 이러한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특기 콘텐츠를 장착하고 꾸준하게 대중을 만나는 사람들이 있다. 드라마로 따지면 스릴러 등 장르물의 거장인 김은희 작가, 데뷔 후 꾸준하게 사극만 제작한 이병훈PD. 예능으로 따지면 두뇌싸움을 일관된 소재로 그렸던 정종연PD 등이 꼽힌다.
비록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지라도, 민진기PD 역시 이러한 대열에 포함될 수 있다. 그는 데뷔 이후부터 독특하게 군 관련 콘텐츠, 이른바 ‘군텐츠’에 자신을 특화했기 때문이다. 2012년 tvN의 상황극 스타일의 예능 ‘롤러코스터 2’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군텐츠에 강했다.
2013년 ‘푸른거탑’ 시리즈를 만든 이후에 ‘제로’ ‘리턴즈’로 시리즈를 거듭했고, 8년 후인 2022년에는 장삐쭈 작가의 인기 애니메이션 ‘신병’을 기반으로 드라마화에 다시 도전했다. 2022년 첫 시즌, 2023년 두 번째 시즌을 내보낸 ‘신병’은 벌써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첫 시즌만 해도 10부작을 하루에 5부작씩 두 번에 걸쳐 공개하고, 당시 지니TV나 시즌 등 관련있는 OTT에서만 공개되던 작품은 3년 사이에 많이 덩치를 키웠다. 시즌 2부터는 티빙에도 스트리밍되고, ENA의 편성을 받아 들어가는 작품이 됐다.
배우들 역시 초반 김민호, 남태우, 이충구, 전승훈, 차영남, 이정현, 이상진 등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신예배우들의 전당이던 작품이 시즌 2의 김지석, 이수지를 비롯해 세 번째 시즌에는 제국의 아이돌 김동준도 포함될 정도로 외연이 커졌다. 그 사이 김민호, 남태우, 이정현, 이상진 등의 얼굴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익숙한 얼굴들이 됐다.
3년 전 입대했던 박민석 이병(김민호)이 아직 상병을 달지 못했고, 시작부터 병장이었던 최일구 병장(남태우)은 아직 전역을 하지 않았다. 시즌 3는 최일구 병장의 전역 39일 전 이야기부터를 다룬다. 드라마는 시즌 3부터 많은 전기를 맞이한다. 롱런의 기반을 놔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원작 애니메이션 장삐쭈 작가의 ‘신병’의 이야기가 끝나고 드라마 오리지널의 이야기를 끌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7일 공개된 제작발표회에는 ‘신병 3’ 제작진의 고심이 여러 군데에서 드러났다. 일단 주요 배역인 박민석과 남태우의 계급을 묶어놓고 전세계(김동준)와 문빛나리(김요한)라는 ‘신병’을 새 얼굴로 수혈했다. 둘은 ‘에이스 신병’과 ‘문제적 신병’이라는 극단의 캐릭터를 갖고 부대를 뒤흔든다.
여기에 시즌 1에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범죄로 부대원들을 경악하게 했던 성윤모 일병 역 김현규가 돌아온다. 시즌 2에서 강찬석 상병(이정현)이 갖고 있던 빌런으로서의 역할을 많은 부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새로운 얼굴과 돌아온 얼굴 사이의 긴장감에서 ‘신병’은 극사실주의 병영드라마라는 주제로 달려간다.
민 감독은 “촬영 기준으로는 2021년 겨울부터 시작이라, 햇수로는 4년 차”라면서 “치열하게 작품을 촬영했고, 치열하게 웃겨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은 새 얼굴이 조백호 중대장(오대환)을 통해 간부들의 이야기도 하고 싶었으며, (중사 정도로 예상되는) 박민석의 누나 박민주(이수지)를 통해 여군의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민 감독은 “그동안 군대 콘텐츠를 하면서 가지고 싶었던 여러가지 이야기의 소재를 총망라해봤다”고 정리했다.
시리즈가 변한 만큼 배우들의 책임감도 달라졌다. 각자 이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린 김민호와 남태우는 “처음에는 부담이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배우들에게 의존하면서 함께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고, 김동준이나 오대환 같은 새 얼굴 역시 “콘텐츠를 재미있게 봤다. 이 세계로 들어오는 것이 영광”이라는 말도 했다.
예전보다 그 복무기간이나 절대적인 복무자의 수는 줄었지만, 군대는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한 인간, 한 가족의 일대기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 요소를 줄기차게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의 틀로 다루는 민진기 감독의 능력은 이번 시리즈로 또 한 번 큰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대한민국 사회가 축약된 군대라는 소재로, 또 다른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군텐츠의 장인’ 민진기 감독의 연출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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