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우리가 최고" 원태인의 말이 옳았다…ERA 1.45&피안타율 0.113, 대항마가 없는 삼성 선발진

김경현 기자 2025. 4.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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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저희 선발진은 정말 최고라고 자부한다"

원태인의 말대로다. 삼성 라이온즈가 드디어 완전체 선발진을 꾸린 가운데 압도적인 선발 야구를 뽐내고 있다.

삼성은 시즌에 앞서 최원태를 4년 총액 70억원에 붙잡았다. 지난 2년간 리그 에이스로 활약한 아리엘 후라도를 새로 영입했고, 가을 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니 레예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순식간에 후라도-레예스-원태인-최원태-좌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꾸린 것.

시즌 전부터 최강 선발진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원태인은 "저희 선발진은 정말 최고라고 자부한다. 이닝을 먹어줄 수 있는 선발투수들을 5선발까지 다 갖췄다"며 "누구 한 명이 못 던지더라도 다음 경기에 바로 만회할 수 있는 투수들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부상으로 '완전체'를 구성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원태인은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어깨 부상 여파가 있었고, 레예스는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발등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 최소 첫 턴은 두 자리의 공백이 생긴 상황. 빈자리는 백정현과 김대호가 채웠지만,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꿀 순 없었다. 백정현은 2⅔이닝 2실점, 김대호는 3⅔이닝 4실점(3자책)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3월 말 원태인과 레예스가 복귀했다. 양 선수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짧은 이닝을 소화했기에 100% 컨디션은 아닌 상황. 그럼에도 원태인과 레예스가 각각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라이온즈 데니 레예스./삼성 라이온즈

4월 첫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황금 5선발'이 가동됐다. 첫 타자는 최원태. 최원태는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4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은 달랐다. 최원태는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6이닝 2실점으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뒤늦게 타선이 터져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왜 삼성이 70억원을 투자했는지 증명했다.

후라도도 '이닝이터' 본색을 뽐냈다. 3일 KIA전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다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다.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피칭 퀄리티는 '리그 에이스'급이다. 지난달 22일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전 8이닝 2실점을 적어냈다. 이날도 타선 불발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3경기에서 20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이닝 1위로 올라섰다.

2025년 3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5이닝 2실점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원태인의 피칭은 눈부셨다. 4일 한화 이글스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5탈삼진을 솎아냈고, 무사사구로 완벽한 제구를 뽐냈다. 또한 한화 타자들에게 한 번도 2루 득점권을 허락하지 않았다.

좌완 이승현도 힘을 냈다. 5일 한화전 5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 시즌 첫 5이닝과 함께 무자책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이승현은 4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1회 무사 1, 2루, 5회 2사 1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 실점도 김영웅의 포구 실책으로 내준 점수. 다만 삼성은 한화의 뒷심에 밀리며 7-6으로 패했다.

최원태/삼성 라이온즈

레예스가 방점을 찍었다. 6일 한화전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레예스는 7회까지 모든 타자를 잡아내는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7회까지 투구 수는 90개. 이미 한계 투구 수에 도달해 있었다. 대기록이 걸려있어 8회에도 등판,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호성이 병살타를 곁들이며 1이닝 퍼펙트를 만들었고, 백정현도 1이닝 퍼펙트로 경기를 끝냈다. 퍼펙트 게임은 실패했지만, 27타자 27아웃 진기록을 적어냈다.

선발진 적수가 없다. 지난주 삼성 선발진은 피안타율(0.113), 피OPS(0.367), 이닝(31) 리그 1위, 평균자책점(1.45) 2위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0.82) 1위 SSG 랜더스는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 사고와 우천 취소가 겹쳐 2경기만 소화한 기록. 실질적 1위는 삼성으로 볼 수 있다.

좌완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야구는 투수 놀음, 그중에서도 선발 놀음이다. 이제야 삼성 선발진이 본궤도에 올랐다. 앞으로 황금 5선발은 어떤 피칭을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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