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회사 향한 투자자 의구심, 해소 시간 짧아질 것"
글로벌 파트너 MSD '키트루다SC' 상업화 목전에도 특허 이슈 등 의구심 고개
"특허 공방은 당연한 시장 전략…파트너사 신뢰 이상 無, 차질없는 대응 자신"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질 것으로 자신합니다. 의구심 발생 주기는 길어질 겁니다."(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
알테오젠은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변경하는 제형변경 기술(ALT-B4)을 기반으로 MSD부터 다이이찌산쿄, 산도즈,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들을 파트너로 둔 기업이다. 그동안 누적 6건(약 10조원)의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바이오 기술수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초 MSD와 글로벌 1위 의약품 '키트루다'의 SC제형화 계약을 독점적으로 변경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뛰어올랐다. MSD가 최근 키트루다SC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하며, 기술수출 상업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에 가장 근접한 바이오 기업으로 꼽힌다.
다만 지속된 경쟁력 입증에도 회사를 향한 의구심은 고개를 들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11월 고개 든 특허 관련 이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키트루다에 적용되는 SC제형 기술이 할로자임의 특허를 침해할 가능성을 제기한 탓이다.
알테오젠 제형 변경 플랫폼이 미국 할로자임에 이어 전세계 두번째로 개발된 만큼,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일각에선 향후 알테오젠의 기술수출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우려는 올해 초 아스트라제네카와의 2조원 규모 계약을 통해 사실상 불식됐다.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은 "이미 상업화 된 물질을 SC제형화 하는 계약의 가장 큰 목적이 독점권 연장을 위함인 만큼, 계약 상대방들이 그 누구보다 기술의 특허 이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오히려 MSD가 9건에 달하는 할로자임 특허무효심판(PGR)을 제기한 상태고 첫 청구에 대한 진행여부가 올해 결정된 후 진행되면 회사 위상에 대한 평가는 확고해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말 특허 이슈 부각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당시는 계약 체결 전) 글로벌 헤드가 방한해 회사 특허를 검토한 결과, 아무 문제 없다는 결론을 직접 언급했는데 당시 이 부분을 공개할 수 없어 참 답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특허변호사인 동시에 회사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전태연 부사장은 해당 과정을 돌발 변수가 아닌 당연한 시장의 흐름이라고 보고 있다. 모든 개발사들이 자사 품목의 독점권 방어와 시장 지위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만큼, 이번 사례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는 설명이다.
전태연 부사장은 "MSD와 회사는 관련 특허에 대해 상대가 어떤 공격을 할지 모두 예상하고 있고, 이를 무력화 할 수 있는 근거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라며 "앞서 할로자임 기술을 도입한 기업을 인수해 누구보다 관련 사안을 정확히 알고 있을 아스트라제네카가 알테오젠과 계약을 체결한 것만 봐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이슈를 해소하는 과정이 오히려 회사 기술 경쟁력 입증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다이이찌산쿄와 맺은 항체-약물접합체(ADC) SC제형화 계약 관련 우려에도 대입된다. ADC는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로 떠오른 분야지만 일반 항체보다 분자량이 크고 세포독성 물질이 접합돼 구조가 복잡하다. 때문에 주사 부위에 약물이 천천히 흡수돼야하는 SC제형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실제로 전 부사장과 친분이 있는 해외 투자자 역시 사석에서 관련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기술이전 계약에 신중하기로 정평난 알테오젠은 논의 과정에서 먼저 나서 시장 우려를 전했지만, '엔허투'로 ADC 치료제의 상업적 가능성을 직접 증명한 다이이찌산쿄의 대답은 되레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전태연 부사장은 "다이이찌산쿄는 본인들이 충분히 알테오젠의 기술 검토를 했고, 약물 개발사로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관련 우려에 다소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었다"라며 "이 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계약을 체결했고, 연내 임상 1상 돌입이 예정될 만큼 빠르고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개한 장기지속제형 비만치료제 개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회사의 또 다른 신규 플랫폼을 활용한 도전이다. 그는 "ALT-B4 역시 선두주자는 아니었지만, 세계 1위 의약품의 제형변경 파트너를 비롯해 다양한 글로벌사의 파트너가 됐다"라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의 호환성'임을 입증해 온 만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알테오젠의 사업 방향성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현재 회사 가치의 핵심이 된 제형 변경 플랫폼의 고도화 속 장기지속 제형과 첫 자체 상용화 품목인 '테르가제' 확장성 등 앞으로도 보여 줄 가치가 많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전태연 부사장은 "SC제형은 IV제형에 비해 투약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 뿐만 아니라 환자 삶의 질 향상이나 의료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의 영역으로 진입한 상태"라며 "테르가제의 경우 단순 진통을 넘어 보다 심각한 중증질환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해 더욱 영역이 확장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회사를 향한 의혹을 성과로 입증하며 국내 바이오벤처로는 의미있는 업적을 쌓아 왔지만, 여전히 의혹 제기는 자연스럽게 반복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다만 그동안 축적한 경쟁력과 앞으로 입증할 추가 가치를 통해 의구심 해소에 걸리는 시간은 줄어 들고, 새로운 의구심이 고개를 드는 간격은 점점 길어질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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