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청년들, 김주애 가죽코트 유행…“위화감 조성”
코트 형태 가죽 외투 인기…빈부 격차 여실히 드러내는 아이템이란 지적도
경제력 있는 가정의 자식들이 앞다퉈 장마당 돌며 가죽 코트 찾고 있어

최근 북한에서 경제력 있는 주민들이나 간부층 자녀 청년들 사이에서 무릎 위까지 오는 가죽 코트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7일 전해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함경북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4일 “최근 청진시 20~30대 젊은층 사이에서 가죽 잠바가 유행하고 있다”면서 “특히 무릎 위까지 오는 길이의 코트 형식의 옷을 청년들이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가죽으로 된 외투는 빈부 격차를 여실히 드러나게 하는 부의 상징 아이템이다. 예년에는 허리나 엉덩이까지 오는 길이의 짧은 가죽점퍼를 많이 입었으나 올해 봄 청진시 거리들에서는 한층 길어진 길이의 가죽 코트를 입은 청년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앞서 중국에서 의류를 수입해 들여오는 도매업자들은 견본 삼아 가죽 코트 몇 벌만 들여왔는데, 초반에는 별로 반응이 없어 추가 주문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1~2명이 입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유행으로 번져 도매업자들이 물건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고, 이에 현재는 북한의 장마당에 어느 정도 물량이 풀린 상태로 경제력 있는 가정의 자식들이 앞다퉈 장마당을 돌며 상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유행이라고 하면 너도나도 사 입으려 한다면서 가죽 코트 가격은 500~1500위안(한화 약 10~30만원) 사이로 저렴하지 않지만, 수요가 워낙 높다 보니 잘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긴 길이의 가죽 코트가 유행하고 있는 것은 2024년 3월 평양 강동종합온실농장 준공 및 조업식 행사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동행한 딸 김주애의 옷차림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주애는 무릎까지 오는 긴 자주색 가죽 코트를 입고 등장한 바 있다.
역시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구한 양강도 소식통도 “가죽 코트의 유행은 양강도 혜산시에서도 포착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길이가 무릎까지 오는 가죽 코트가 청년들 사이에서 추세가 되고 있다. 몸매가 드러나는 형식과 일반적인 코트 형식 모두 인기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가죽 코트 가격은 일반 주민들의 생활 형편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없는 집 자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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