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건강학 <340>] ‘마음의 병’이 더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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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음의 병'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마음의 병은 병이 아니라고도 한다.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은 자신의 증상을 이렇게 표현한다.
'차라리 다리가 부러졌으면 좋겠다' '차라리 암에 걸리는 게 더 낫다' '이렇게 고통스러울지 누가 알겠나' '마음의 병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다' 마음이 아픈 사람을 마음이 약한 사람으로 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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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음의 병’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마음의 병은 병이 아니라고도 한다. 그런 걸 심리적 약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생각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마음의 병도 육체의 병과 같이 심각한 실제적인 고통이다.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 시험에 다섯 번 떨어진 청년이 진료실을 찾았다. 의욕을 잃고 3개월 동안 집에만 틀어박혀서 우울해하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병원에 온 것이다.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다….” 그 청년이 힘없이 한 말이다. 이 청년에게 주변 사람들은 이제 그만 기운을 차리라고 조언한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냐고, 툴툴 털고 일어나라고. 청년은 자기도 다시 일어서려 하지만 뜻대로 안 된다고 한다.

우리는 ‘마음이 무너졌다’는 말의 심각성을 잘 모른다. 마음을 몸에 비교해 보자. 만약에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 팔다리가 부러지고 척추까지 손상됐다면, 그것은 몸이 무너진 것이다.
마음이 무너진 것은 교통사고로 몸이 무너진 것과 비슷한 상태다. 이 청년에게 빨리 기운을 차리라고 재촉하는 건 팔다리, 척추가 부러져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하는 것과 같다.
마음의 병을 앓는 사람은 자신의 증상을 이렇게 표현한다. ‘가슴이 찢어지고’ ‘숨이 막히고’ ‘답답해서 죽을 것 같고’ ‘피가 역류하고’ ‘속이 뒤집히고’ ‘뇌가 타버릴 것 같고’ ‘가슴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감전된 것 같이 떨리고’ ‘땅속으로 꺼질 것 같고’ ‘내 몸이 갈가리 찢기는 것 같고.’
이런 고통의 표현이 은유적인 표현만은 아니다. 환자들은 마음의 고통을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고통을 알릴 길이 없으니 이런 은유적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차라리 다리가 부러졌으면 좋겠다’ ‘차라리 암에 걸리는 게 더 낫다’ ‘이렇게 고통스러울지 누가 알겠나’ ‘마음의 병이 이렇게 무서운지 몰랐다’
마음이 아픈 사람을 마음이 약한 사람으로 보면 안 된다. 마음의 고통도 몸의 고통 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임을 잘 알아야 한다. 혹 내 주위에 마음 아픈 사람을 만나면 그 정도야 마음먹기에 달렸지 하고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정신 차리고 빨리 일어나라고 어설프게 조언할 게 아니다. 그런 상투적인 조언은 상처 난 가슴에 재를 뿌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이해받지 못한 아픔은 꼭꼭 숨어버린다.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는 주변 사람들의 위로와 위안, 공감이 필요하다. ‘정말 힘들겠구나’ ‘어떻게 도와줄까’ 하면서 같이 아파하고 지켜줘야 한다.
신기한 게 있다. 몸의 고통은 혼자서 겪을 수밖에 없지만 마음의 고통은 나눌 수 있다. 누군가 그의 고통을 알아주고 받아주면 그 고통이 덜어진다. 몸의 고통은 의사가 치료해 주지만 마음의 고통은 같이 아파해 주는 사람이 치료해 줄 수 있다.
지금 우리 곁에 마음 아픈 사람이 아주 많다. 그 아픈 마음을 이해받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많다. 마음이 아프다는 것, 그 무게를 함께해 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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