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도 평당 ‘2억 클럽’ 등극하나
“재건축 후의 가격 선반영된 듯”

“19평(전용50㎡)이 39억이에요. 조합원인 매도자가 내놓은 ‘실제 매물 가격’입니다.”(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공인중개업소)
‘원조 부촌’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재건축 아파트의 한 매물이 최근 3.3㎡ 당 2억원 수준까지 호가가 뛰었다. 인근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 전용84㎡ 매물의 70억원 거래 소식에 이어 압구정에서도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압구정동 영동한양1차 아파트의 한 매물이 39억원에 시장에 나와 있다. 1977년 준공된 방2개짜리 복도식 아파트로 실거래가 체결된다면 압구정동 아파트에서도 3.3㎡ 당 2억원에 거래된 사례가 될 예정이다. 인근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12층)이 지난달 3일 70억원에 거래되며 3.3㎡ 당 가격이 2억원을 넘는 첫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매물의 해당 호가는 현재 압구정에서도 대장으로 손꼽히는 현대(신현대)의 3.3㎡당 가격(1억4233만원)보다 5000만원 이상 높다. 실거주가 필수인 토지거래허가지역의 노후 아파트인 만큼 이를 감수하면서라도 들어오려는 수요자가 있어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
영동한양2차와 통합 재건축하는 압구정 5구역 영동한양1차의 경우 신현대와 대비했을 때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압구정에 입성할 수 있는 단지로 알려져 있다. 압구정 구역에서 20평대 소형 면적이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압구정은 6개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 압구정 2구역(신현대 9·11·12차)이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는 등 사업 속도가 붙자 미성, 한양 등 인근 구역들에서도 급등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한양5차에서는 전용82㎡ 매물이 42억원(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압구정 신현대(9,11,12차) 또한 같은 날 전용155㎡ 매물이 78억원(11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호가에 대해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중소형도 쉽게 말해 ‘뽑기 운’이 좋으면 한강 조망권을 얻을 수 있지만 해당 호가는 재건축 후의 가격이 선반영된 다소 과도한 가격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에는 같은 평형이면 압구정은 반포보다 5억원 이상은 비싸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기대감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KB부동산에 따르면 3월 기준 3.3㎡당 1억원이 넘는 국내 아파트는 11곳으로 이중 압구정과 반포는 각각 4곳을 보유하고 있다. 압구정 아파트들은 대부분 준공 후 40년이 넘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이기 잠재적 가치는 반포에 비해 높게 평가받는다.
2023년 준공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가 3.3㎡당 1억5427만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다. 압구정 현대(신현대) 아파트는 3.3㎡당 1억4233만원으로 2등이다. 다만 재건축을 앞둔 44년차 아파트인 만큼 신축 변모 시 평당 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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