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서 금맥 캔다”…합성생물학 육성법, 세계 최초로 통과
‘바이오 골드러시’ 초입
K바이오파운드리 구축 등
지난주 국회 통과로 힘받아
“바이오산업 공략할 무기”
美·中·日 국가적 투자중

과학계에서는 합성생물학 연구 및 산업을 육성할 틀이 마련됐다며 환호하고 있다. 합성생물학자인 오민규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이번 법안 통과로 5846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바이오시장을 공략할 길이 열렸다”며 “바이오 제조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고 있는 합성생물학은 세계 바이오시장을 공략할 최첨단 무기”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미국과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앞다퉈 합성생물학을 국가전략으로 채택하고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합성생물학이 생물학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4조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바이오시장에서 합성생물학이 선도기술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킨지는 “합성생물학은 인터넷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산업에서 급진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지원 기술”이라며 “기업들이 우수한 제품을 더 저렴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합성생물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른바 ‘바이오 골드러시’가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합성생물학 육성법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육성 기본 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야 하며, 육성 정책 수립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책 전문기관과 산학연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 거점기관을 지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전문 인력 양성을 이루고, 세계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오 교수는 “육성법 제정으로 합성생물학 분야에 대한 꾸준한 지원을 확보했다”며 “관련 내용을 법제화한 것은 한국이 세계 처음으로 우리가 이 분야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법안에는 합성생물학을 위한 핵심 인프라스트럭처인 공공 바이오 파운드리 설치 및 운영에 대한 지원 근거가 담겼다. 바이오 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을 위한 실험과 제조 공정 개발을 지원하는 인프라다. 사람이 직접 실험하고 생산했던 기존 바이오 제조와 달리 설계와 제작, 시험, 생산 등을 표준화하고 자동화했다.
그동안 바이오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 제품을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꼽힌다. 현재 한국 정부는 2029년까지 1263억원을 들여 합성생물학 연구 과정을 표준화·고속화·자동화하는 K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 중이다.
오 교수는 “바이오 파운드리를 통해 바이오 제조 속도를 최대 30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며 “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을 세계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었던 것은 바이오 파운드리를 통해 균주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합성생물학의 ‘TRL’은 2단계다. TRL은 기술 성숙도를 따지는 지표로 2단계는 실용 목적의 아이디어, 특허 등 개념 정립 단계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 실현 단계인 9단계에 이르러야 한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의미다. 오 교수는 “육성법 제정을 시작으로 합성생물학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성생물학 육성법은 국무회의 의결 및 공포를 거친 후 1년의 경과 기간을 둔 뒤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하위 법령 제정과 각종 시책 및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현장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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