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하정우 "직접 PT해 투자 따내...인맥 캐스팅 아냐" [mhn★인터뷰②]

장민수 기자 2025. 4. 7. 07: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감독 하정우의 10년 만의 연출작 '로비'.

그러나 하정우는 "두 번이나 직접 PT(프레젠테이션)해서 투자 따냈다. 또 아무리 친한 배우들이라도 출연해달라고 쉽게 말 못 한다. 다 정식으로 제안했다. 물론 몇 퍼센트는 저에 대한 애정에서 도와주려고 한 부분도 없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정우, 영화 '로비' 연출 겸 주연
김의성, 박해수, 차주영 등 화려한 출연진..."모두 정식 제안"
차기작 '윗집 사람들' 개봉 예정..."액션 연출도 하고파"

'로비' 하정우 "10년만 연출, 어떤 감독 될까 고민 길었죠" [mhn★인터뷰①]에 이어서...

(MHN 장민수 기자) 감독 하정우의 10년 만의 연출작 '로비'. 독특한 유머가 담긴 블랙코미디를 살린 것에는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하정우 감독은 김의성,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등 이름값 높은 명품 배우들부터 신예 강해림까지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그는 "반 이상이 골프장에서 진행되는 단조로운 극이다. 그걸 상쇄하려고 많은 인물을 등장시킨 것 같다. 또 제가 사람을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다. 그러한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더 나와서 떠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인물들이 하나하나 그냥 흘러가지 않았으면 했다"라고 전하며 참여해 준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인맥을 활용해 쉽게 얻어낸 결과물 아니냐는 비아냥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하정우는 "두 번이나 직접 PT(프레젠테이션)해서 투자 따냈다. 또 아무리 친한 배우들이라도 출연해달라고 쉽게 말 못 한다. 다 정식으로 제안했다. 물론 몇 퍼센트는 저에 대한 애정에서 도와주려고 한 부분도 없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캐스팅과 관련한 비하인드도 전했다. 당초 창욱 역은 본인이 아닌 박해수에게 맡길 생각이었다고. 하정우는 "원래는 연출만 하고 싶었다. 창욱 역은 박해수 배우한테 주려고 했는데 스케줄이 안 맞았다. 그러니 투자사에서는 그냥 나한테 하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한 호식 역 엄하늘에 대해서도 "원래 장례식 한 장면만 나오는 거였다. 근데 캐스팅 후에 대화 나누면서 그 배우의 매력에 빠졌다. 예상하지 못한 화술과 표현법이 있다. 외형적으로도 너무 독특한 캐릭터다. 영화에서 이 친구를 더 오래 보고싶었다. 그래서 분량을 많이 늘렸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배우들은 입을 모아 하정우 감독이 배우들을 대하는 태도에 극찬을 보냈다. 감독이기에 앞서 베테랑 배우로서, 누구보다 배우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는 것.

하정우는 이에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게 소중하고 쉽지 않음을 잘 안다. 테이크 하나하나의 소중함, 배우를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감독님들이 그걸 좀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첫 작품인 '롤러코스터'는 2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절대적인 수치는 낮지만 저예산 작품이었기에 손익분기점은 넘길 수 있었다. 하정우는 이에 "롤러코스터를 비운의 명작이라고 하시던데, 손익분기점을 넘고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다. 많지 않지만 13년째 매년 정산도 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번째 '허삼관'은 95만 명으로 전작보다 많은 관객을 동원했지만, 제작 규모가 컸던 탓에 상업적인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은 손익분기점이 약 150만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개봉 후 관객 평가는 나쁘지 않지만, 성과는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그런 가운데 하정우는 차기작으로 코미디 영화 '윗집 사람들'도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 하정우는 "이번에도 한정된 공간에서 캐릭터들이 치고받는 이야기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이후 감독으로서의 행보는 어떨까. 자신만의 코미디를 굳히게 될까. 그러나 하정우는 "코미디 장르 외에도 생각은 있다"며 "액션영화 한번 찍어보고 싶다. 출연은 말고. 킹스맨처럼 판타지가 좀 가미된 영화 어떨까 생각한다. 양복 입은 사람들이 나와서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사진=쇼박스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