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3월 선박 수주량 세계 1위 복귀
美 對中 조선·해운 규제 영향 조짐
그리스 ‘선박왕’ 2.2조 초대형 계약
中서 韓 조선사로 방향 선회 전망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조선·해운사 규제 움직임에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국내 조선업계가 지난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 수주량을 기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표준선환산톤수·58척) 가운데 한국은 82만CGT(55%)를 수주해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52만CGT(35%)로 2위였다.

중국 제조 선박과 중국적 해운사를 이용하며 막대한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담할 해운사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해운사는 중국 대신 한국으로 속속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브라질 해운사 트랜스페트로에서 1조9000억원 규모의 셔틀탱크 9척 수주 계약을 따냈다. 당초 중국 조선사와 나눠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던 물량이다.
한화오션은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와 1만6800TEU(1TEU는 20피트 길이 규격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6척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그리스 ‘선박왕’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가 이끄는 캐피털 마리타임과 2조2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피털 마리타임은 원래 중국 조선사의 ‘단골 큰손고객’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중국 뉴타임즈조선에 8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했고, 4300TEU급 및 7000TEU급 선박에 대한 중국의 다른 건조 슬롯도 알아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제재 여파로 화주들이 미국으로 화물을 보낼 때 중국 선박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조선사는 물론이고 HMM 등 한국 해운사를 미국향 물류망으로 이용하려는 글로벌 움직임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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