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들여 우주센터 조성… 관광지 넘어 ‘첨단산업 중심지’로
우주-그린수소 등으로 체질 개선

실제 1937년, 제주 최초의 근대적 지역 개발 계획으로 꼽히는 ‘제주도개발계획’에서도 핵심 내용은 축산과 고구마 증산, 수산업 기반 항만 개발에 그쳤다. 1966년 국토종합개발계획법에 따라 제주도가 ‘특정 지역’(현재의 특구)으로 지정됐을 때도 기존 산업에 관광업만 추가됐을 뿐 산업 다각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계획 경제의 한계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제주상공회의소의 ‘2024 제주경제지표’에 따르면 제주 지역내총생산(GRDP) 중 서비스 산업이 7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농림어업(10.3%), 건설업(6.8%), 광업 및 제조업(3.8%)이 그 뒤를 이었다. GRDP의 89.8%가 농사, 어업, 관광, 숙박, 식당 등에서 창출된다는 의미다. 이처럼 지나치게 편중된 산업 구조는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 국제 정세 변화 등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제주 경제의 가장 큰 뇌관으로 지적된다.
우주산업 앞세워 ‘체질 개선’ 시도
제주도는 이 같은 기형적인 산업 구조를 바꾸기 위해 2022년부터 ‘첨단 기술 집약형 제조업’ 육성에 나섰다. 주된 분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섬의 지리적 이점을 살린 ‘민간 우주산업’, 청정 환경이 필수 조건인 ‘바이오산업’ 등이다.

작년 6월 하원테크노캠퍼스는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됨과 동시에 산업단지 조성 규제가 완화되며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지난 3월 20일 존 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은 “민간 주도의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기술 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국내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7일에는 제주교육청이 항공우주 분야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인 한림공업고등학교의 교장으로 이진승 한화시스템 고문을 임용했다. 이진승 교장은 “기업과 대학이 먼저 찾는 인재를 양성해 학부모가 줄을 서는 기술인재 명문고를 만들겠다”며 “한화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약 100명의 인력이 필요하고 한림공고에서는 연간 10명 정도의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뿐 아니라 부품 협력업체들에서도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발로 뛰며 진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향후 우주산업 등 첨단 제조업 분야 기업에서 청년 등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경우 1인당 최대 월 220만 원의 인건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우주 기업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에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을 정식 건의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더 이상 관광지로만 머물지 않고 기업이 도전하고 성장하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최적의 환경과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제주 출신 인재 80여 명이 우주 관련 기업에 취업하는 등 우주산업은 위성 제작부터 관제, 활용, 관광산업 연계 체험까지 가치사슬 체계 구축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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