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비트코인에도 내려진 관세 악재

김남석 2025. 4. 6.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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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 모든 나라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도 곤두박질 쳤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상호관세 적용 전까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상호관세가 예고대로 부과될 경우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고, 이에 동조된 가상자산 시장 전망 역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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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 모든 나라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도 곤두박질 쳤다. 보편 관세에 이어 상호관세도 예정대로 시행된다면 한차례 더 하락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1BTC당 8만300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주 급등락을 오가던 비트코인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체적인 관세율을 발표하기 직전이었다. 2개월여간 시장을 괴롭히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당시 외신 등에서 관세가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비트코인 가격이 8만8000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실제 발표된 내용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이라는 것을 확인한 뒤 8만1000달러까지 수직 급락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대부분이 비슷한 차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1933달러까지 오른 뒤 1700달러선으로 내려왔고, 이후 1800달러 초반 선에서 움직였다. 엘스알피(XRP·리플)는 2.15달러에서 2달러 초반까지 떨어졌고, 한때 2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 2.12달러까지 가격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의 관세 정책이 상대국의 보복관세로 이어지며 유동성이 축소되고, 상대국뿐 아니라 미국의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이로 인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대되고, 주식과 함께 가상자산 시장 약세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에 높은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발표 직전 8만8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시장 기대감과 달리 실제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강하자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가상자산에서 등을 돌리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 1주일새 1억65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올들어 꾸준히 자금이 유출되다 2주 전 순유입으로 전환한 지 1주일 만에 다시 순유출로 돌아섰다. 지난 2월 400억달러를 넘었던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 순자산은 360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유출은 비트코인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주 543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 2월 32억달러였던 전체 자금 규모는 23억달러까지 줄었다.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과 관련 국가의 상호관세 협상 향방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날 10% 보편관세가 시행된데 이어 오는 9일부터는 우리나라 25%를 비롯한 상호관세가 적용된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상호관세 적용 전까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상호관세가 예고대로 부과될 경우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고, 이에 동조된 가상자산 시장 전망 역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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