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트남은 관세 0" 언급에…삼성·LG 부품사 반사이익 기대감

박순원 2025. 4. 6. 15: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의 대미 관세율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삼성과 LG 부품 계열사가 관세 유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에 상호관세가 부여되면 아이폰 가격 상승이 유발돼 국내 부품사들도 단가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베트남이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면 국내 부품 기업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 박닌 공장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의 대미 관세율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삼성과 LG 부품 계열사가 관세 유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또 미 현지에서 애플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면서 부품업계가 겪는 관세 불확실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베트남의 관세를 0으로 낮추고 싶다'고 언급했다. 앞서 3일 베트남에 46%의 초고율 상호관세를 부여한 지 하루 만에 관세 면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제조공장이 있는 베트남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용 부품 공장 역할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등에서 생산하는 애플 아이폰 시리즈용 디스플레이 패널과 카메라 모듈 제조의 약 80%는 베트남에서 이뤄진다.

국내 기업 중에선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부품용 후공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 상호관세가 부여되면 아이폰 가격 상승이 유발돼 국내 부품사들도 단가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베트남이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면 국내 부품 기업들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부품 기업들은 중국 내 생산기지 비중을 줄이고, 베트남 공장으로의 투자를 지속 확대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박닌성에 약 18억 달러(2조6000억원) 규모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고 있다. 이곳에선 내년 하반기부터 IT용 8.6세대 OLED 생산이 이뤄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도 하이퐁 OLED 생산설비 확장에 10억달러(1조4600억원)을 들여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기지는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었지만, OLED 생산기지는 베트남에 위치한다.

업계에서는 애플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야 한다는 미국 언론의 주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로이터는 3일(현지시간) 현재의 상호관세가 현실화하면 아이폰 가격이 40% 가까이 올라 최상위 모델 가격이 2300달러(336만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상호관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것으로, 인상된 가격은 미국 내에서만 적용된다. 미 정부는 지난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유예한 바 있다.

익명을 요청한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생산기지 이전 등 어떤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경과를 지켜보고자 한다"며 "베트남과 애플에 대한 관세가 유예되면 의외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받는 압박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