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는 잃었다… 지금이라도 고쳐야할 프로야구 선예매 제도[심규현의 돌직구]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2025 KBO리그. 인기가 치솟는 만큼 암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야구팬들은 암표의 원인으로 선예매 제도를 지목한다.

선예매 제도는 글자 그대로 남들보다 먼저 예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유명 가수나 배우의 콘서트·뮤지컬을 조금 더 좋은 자리에서 보기 원하는 팬들에게 일정 금액을 더 받고 한정된 수량의 자리를 먼저 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팬들은 조금 더 쾌적한 티켓팅을 할 수 있고 판매자는 기존보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문제도 있다. 바로 암표. 일부 암표상들은 불법 매크로를 이용해 좋은 자리를 싹쓸이한 다음 이를 비싼값에 올려 수익을 낸다. 티켓을 판매하는 사이트와 공연을 주최하는 소속사가 매번 이를 집중 단속하지만, 현실적으로 암표상을 모두 엄벌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왜 프로야구 선예매 제도가 문제일까. 첫째, 선예매를 넘어 선선예매, 선선선예매라는 말도 안 되는 시스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금액을 받고 조금 더 일찍 티켓을 파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선선예매, 선선선예매로 선예매의 장점이 사라졌다. 결국 팬들은 조금 더 비싼 돈을 주고 더 좋은 멤버십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 '이러면 나중에는 선선선선예매도 나오는거 아니냐'와 같은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둘째, 한정된 수량이 아닌 좌석 전체를 선예매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일부 구단은 선예매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가입자 수가 구장 좌석 수보다 많아 일반 팬들에게 티켓이 전혀 가지 않는 경우도 생겼다. 또한 선예매를 구매한 팬들조차 티켓을 살 수 없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전 좌석을 선예매로 판매하면 야구를 가볍게 즐기고 싶은 팬들은 표를 구할 방법이 없다. 한번 멤버십에 가입하면 시즌 전체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받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일반 팬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표를 구할 수 없다. 결국 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암표를 구매하거나 직관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한화 이글스처럼 적은 좌석(700석)만 멤버십으로 여는 팀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제도로 인해 암표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성행하고 있다.
KBO도 중대함을 깨닫고 뒤늦게 대응책을 발표했다. KBO는 지난달 28일 "KBO와 10개 구단은 최근 KBO리그의 폭발적인 인기와 맞물려 성행하고 있는 암표 매매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구단별 대응책 공유 등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10개 구단은 각 구단의 티켓 판매처와 공조해 온라인상에서의 예매 아이디당 구매 횟수와 수량을 제한하고 매크로 부정 예매 방지를 위한 캡차(CAPTCHA)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크로 의심 아이디를 적발해 차단 조치하고 있으며,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암표신고센터를 통해 신고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KBO와 10개 구단은 지속적으로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온·오프라인 암표 매매로 불편을 겪고 있는 팬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문체부 등 관련 정부 부처 및 경찰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온·오프라인에서의 감시망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리그는 지난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넘었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에도 그 인기가 지속될 것이 확실하다. 전초전인 시범경기부터 이미 흥행 징조는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암표에 대한 대책은 없다. 암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선예매에 대해선 언급조차 없었다.
물론 선예매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구단으로서는 소중한 제도다. 그러나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야구의 입문 장벽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미 소는 잃었다. 늦기 전에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KBO와 10개 구단이 진지하게 선예매 제도와 암표 문제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규현의 돌직구 : 최근 뜨거운 주제에 대해 기자의 시각이 담긴 칼럼. 돌직구처럼 거침없고 과감하게 때로는 강하게 비판하는 기자의 주장을 담은 칼럼입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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