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개인사업자대출 5조 정리한 우리은행…'자산 리밸런싱' 속도

황예림 기자 2025. 4. 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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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자산 리밸런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소호대출 축소는 자산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이다.

우리은행은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중견기업 대출을 확대하려 한다.

자산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우리은행 중소기업대출(소호대출 제외)은 1년 전보다 9.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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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추이/그래픽=김지영


우리은행이 '자산 리밸런싱'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실대출을 털어내고 우량한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이다. 개인사업자대출(소호대출)은 벌써 5조원 가까이 정리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소호대출 잔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9월 51조2434억원이던 소호대출 잔액은 지난달 46조5930억원으로, 4조6504억원(9.1%) 줄었다. 소호대출 잔액이 40조원대로 내려앉은 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의 소호대출 축소는 자산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이다. 자산 리밸런싱은 부실대출을 줄이고 우량대출을 늘려 자산 건전성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소호대출은 일반 기업대출보다 부실우려가 큰 편이라 자산 리밸런싱 과정에서 정리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중견기업 대출을 확대하려 한다. 특히 반도체·2차전지·바이오·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업종과 제조업 대출에 관심이 많다. 국가가 지원하는 신성장·제조업 기업에 대출을 내주면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산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우리은행 중소기업대출(소호대출 제외)은 1년 전보다 9.0% 증가했다. 지난해 3월 67조9804억원이던 대출잔액은 지난달 74조839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 점유율이 가장 높은 하나은행과 잔액 격차는 지난해 3월에만 해도 5조9027억원에 달했으나 지난달에는 1조271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비즈프라임센터'를 신설해 우량 기업대출을 더 활발히 취급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프라임센터는 기업고객 전담조직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경기 화성·평택에, 상반기 중 서울 광화문에 비즈프라임센터를 열어 각 지역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우량기업에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금리 하이패스' 제도도 시행했다. 국가 첨단전략 산업 등 6개 핵심산업 분야 유치에 평가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도 기업대출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 리밸런싱을 거쳐 궁극적으로 그룹의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제고할 계획이다. CET1은 밸류업(기업가치제고)의 지표가 되는 수치로, 4대 금융지주는 올해 CET1 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1월 열린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올해 경연전략으로 'CET1 제고를 위한 자산 리밸런싱'을 제시했다. 우리금융의 CET1은 지난해말 12.08%로, 경쟁사인 KB·신한·하나금융(13.03~13.51%)와 달리 13%를 넘지 못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량기업 유치를 위한 전방위 전략을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상반기 안으로 비즈프라임센터를 주요 거점에 확대 개설해 권역 내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컨설팅, 투자연계 등 밀착형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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