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없는 '어우김' 김가영, 프로당구 방식도 바꿀까[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4-2025 여자프로당구(LPBA)는 김가영(하나카드)의 독무대였다. 김가영은 지난달 17일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5 LPBA 우승으로 남녀 최다인 통산 14회 우승, 남녀 최초 7개 투어 연속 우승, 여자부 최초 월드챔피언십 2연속 우승, 남녀 최다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을 달성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였던 '김가영 천하'는 이제 감탄과 더불어 새로운 고민도 불러온다.

▶현실이 된 '어차피 우승은 김가영'
'어차피 우승은 OOO'.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의 유행어로서 출발한 이 말은 스포츠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를 언급할 때 종종 쓰인다.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가 대표적인 쓰임새. 물론 축구나 야구처럼 한 시즌 하나의 리그로 진행되는 스포츠에선 말이 실제가 되는 순간까지 1년에 딱 한번이다. 하지만 김가영은 9개의 개인 투어가 열리는 프로당구 한 시즌 동안 7개 대회를 우승하며 시즌 내내 '어차피 우승은 김가영'이라는 말을 증명했다.
김가영은 시즌 초 2개 대회 연속 64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3차 대회 하노이 오픈을 시작으로 4차 대회(크라운해태 챔피언십) 5차 대회(휴온스 챔피언십), 6차 대회(NH농협카드 챔피언십), 7차 대회(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까지 모두 제패하며 전무했던 5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월드챔피언십 직전 투어에서도 김가영의 기세는 죽지 않았다. 그는 결승에서 쉽지 않은 상대인 김민아(NH농협카드)를 꺾고 '36연승-6연속 우승-남녀 최다 13승'이라는 세 가지 대기록을 한꺼번에 달성했다. 나아가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에서 김예은(웰컴저축은행)에게 패하기 전까지 '38연승'으로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결국 올 시즌의 피날레인 월드챔피언십 우승까지 달성한 김가영은 7개 투어 연속 우승, 월드챔피언십 연속, 최다 우승 등 우승과 관련된 대기록들을 싹쓸이하며 김가영의 시대를 선포했다.

▶피아비-김민아도 못넘었다...사라진 김가영의 라이벌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지면 탈락인 토너먼트 대회를 7개 연속으로 우승했다는 점에서 김가영의 기록은 대단하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대표 라이벌들이 힘을 쓰지 못한 점도 '1인 천하'를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스롱 피아비(캄보디아)와 김가영은 2023-2024시즌까지 여자프로당구 최고의 라이벌이었다. 두 선수가 엎치락뒤치락하며 LPBA 통산 7승, 다승 공동 1위인 채로 해당 시즌을 끝냈기 때문. 이후 LPBA도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가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독주를 펼친 김가영과 달리, 피아비는 2024-2025시즌 무관에 그쳤다. 5차 대회 휴온스 챔피언십과 월드챔피언십에서의 4강 진출이 올 시즌 최고 성적이었으며, 순서대로 16-8-8-4-32-32-64-8-4강에 그쳤다. 1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를 달리는 김가영의 승수는 어느덧 피아비 승수(7승)의 두 배가 됐다.
피아비는 그나마 지난 2월 팀리그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의 단식 맞대결에서 김가영에 우위(3승1패)를 보였다. 그랬기에 월드챔피언십에서의 반전 우승을 점쳐보기도 했지만, 4강서 김가영에 세트스코어 0-4 완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쳤다.
피아비의 부진 후 김가영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혔던 김민아도 결국 '당구 여제'를 넘어서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우승 2회를 달성하며 상금 랭킹 2위에 올랐던 김민아는 2024-2025시즌 7차 대회까지 최고 성적 16강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1월 열린 8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 결승에 올라 김가영을 마주하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민아는 해당 대회전까지 LPBA서 김가영을 상대로 통산 전적 2승1패로 앞서 있었다. 2023-2024시즌 개막전(경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김가영을 제치고 통산 2승을 달성한 경험도 있었기에 강력한 대항마로 보였다.
하지만 김민아는 8차 대회와 월드챔피언십 결승에서 모두 김가영에게 세트스코어 2-4 패배를 당하고 2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8차 대회에서는 김민아가 첫 세트를 내준 후 2,3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반전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이후 김가영을 한 번도 넘지 못하고 우승을 내줬다.

▶'1인 천하'의 흥행 문제 가능성, 경기 방식 개편도?
김가영의 놀라운 독주 자체를 폄하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이 현상이 장기화될 시 리그 흥행에 좋은 영향을 미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스포츠팬들은 익숙한 얼굴의 장기 집권보다는 새로운 인물의 활약을 더 반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토리 측면에서도 후자에 훨씬 이야깃거리가 많기도 하다.
시즌이 끝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기에 다음 시즌 프로당구의 구체적인 윤곽은 잡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프로당구가 국내 프로스포츠 후발주자로서 매 시즌 흥행을 위해 리그와 경기 운영 방식에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는 편이라는 점에서 김가영과 관련한 개정을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 중 하나는 LPBA 투어 경기의 세트 수를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7전 4선승제의 결승전을 5전 3선승제로 줄이는 것이다.
2024-2025시즌 난공불락이었던 김가영이 주춤했던 순간도 결국은 단판 또는 세트 수가 적었을 때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4-2025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피아비가 김가영과 총 4번의 여자단식 단판 맞대결에서 3승(1패)이나 거두며 우리금융캐피탈의 각 승리 마지막 순간을 모두 장식했다. 김가영의 연승 숫자를 '38'에서 멈추게 한 경기도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서 김예은에게 세트스코어 1-2 패배를 당한 것이었다.
물론 다가올 시즌부터 두드러지는 규칙 개정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 개정이 된다고 해도 여전히 '김가영 천하'일 수도 있다. 변하지 않는 건, 김가영이 그만큼 대단한 시즌을 보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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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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