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로이드’ 기대가 컸는데… 몸이 굳어버린 KIA 예비 FA, 봄비가 머리 식혀줄까

김태우 기자 2025. 4. 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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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출발이 저조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최원준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G와 KIA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던 5일 잠실구장에는 아침부터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누적된 양, 앞으로의 예보를 종합해 경기 시작 50분 정도를 앞두고 취소 판정이 내려졌다.

시즌 첫 11경기에서 4승7패에 그친 ‘디펜딩 챔피언’ KIA로서는 그렇게 싫지는 않은 비였을지 모른다. 선발 매치업에서 확실한 우위를 장담할 수 있는 경기도 아니었고, 최근 팀 경기력의 사이클도 많이 떨어져 있었으며, 여기에 부상자도 많았다. 시즌 초반 당혹스러운 경기력과 결과에 부담감이 컸을 법한 선수들에게도 차분히게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최근 들어 타격감이 저조했던 핵심 외야수 최원준(28)도 그런 선수였다.

올 시즌 큰 기대 속에 시즌에 들어간 최원준은 올 시즌 저조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4일까지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225, 1홈런, 1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562에 머물렀다. 타율과 출루율(.262) 모두 지난해보다 많이 떨어졌고, 여기에 득점권 기회에서도 타율이 0.111에 머무는 등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클 법한 경기였다. 어깨가 짓눌리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 최원준은 근래 들어 타격감이 싸늘하게 식으면서 위기 상황의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KIA타이거즈

개막 직후까지만 해도 출발이 나쁘지 않았지만, 박찬호의 무릎 부상으로 인해 1번으로 이동한 뒤 성적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번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3월 29일 한화전부터 4월 3일 삼성전까지는 4경기에 13타석에서 단 한 번의 출루도 하지 못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이 1번만 가면 부담을 느낀다”며 아쉬워했다. 그래도 지난해 출루율이 0.371로 나쁘지 않았던 최원준인데, 이를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부진이기 때문이다.

4월 4일 잠실 LG전에서는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1회 변우혁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낸 KIA는 1회 수비에서 2점을 도로 내주며 리드를 잃었다. 2사 1루에서 문보경의 중견수 방면 타구를 중견수 최원준이 잡아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물론 잡기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최원준이 공을 다 따라가 글러브까지 댔다는 점을 생각하면 땅을 칠 만했다. 컨디션이 조금 더 좋았다면 무난하게 잡았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원준의 어깨에는 부담감이 잔뜩 들어간 듯했다.

결국 이 2루타 때 1점을 내주는 동시에 이닝이 끝나지 않았고, 김현수의 적시타가 터지며 2-2가 됐다. 이날 KIA의 리드는 1회초로 끝났고, 다시 리드를 되찾지 못한 채 2-8로 완패했다. 타석에서는 안타 하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4타수 1안타로 폭발까지는 아니었다.

▲ 4일 잠실 LG전에서는 1회 아쉬운 수비까지 기록하는 등 전체적인 경기력이 자신의 원래 기량과 동떨어져 있는 최원준 ⓒKIA타이거즈

김도영(햄스트링) 박찬호(무릎)라는 상위 타선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타순에서 그 대안 중 하나였던 김선빈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KIA다. 누군가 이 자리를 대신해야 했고, 이범호 감독과 KIA 코칭스태프는 최원준에게 큰 기대를 건 게 사실이다. 지난해 타율 0.292, 출루율 0.371을 기록했고 9개의 홈런을 쳤다. 도루도 21개를 기록했다. 활로를 뚫어줘야 할 선수였고, 그만한 능력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팀의 위기 때 같이 가라앉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올 시즌 각오는 남달랐을 법하다. 최원준은 올 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20대 후반의 중견수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기본적인 가치는 깔고 가는 가운데, 올해 성적에 따라 계약의 최종 규모가 결정된다. 적게는 몇 억 원에서, 많게는 몇십 억 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아무리 신경을 안 쓴다고 다짐하고 공언을 해도 사람인 이상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때로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부진이 계속되자 KIA는 5일 선발 라인업에서 최원준을 제외했다. 대신 박정우를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킬 계획이었다. 물론 비로 이 라인업은 의미가 사라졌다. KIA가 5일 선발 예정이었던 아담 올러를 그대로 6일 등판시키는 반면, LG는 6일 선발을 바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나간다. 최원준은 지난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KIA의 선택, 최원준의 반등이 주목된다.

▲ 5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최원준은 비로 하루를 쉬며 정리의 시간을 가진다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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